2018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16일 대전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 D-7일 안내 쪽지가 붙어 있다. |
교육부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오전부터 전국 4년제 대학교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전문대 협의체인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 등과 논의 끝에 대입 일정을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교육부·대교협·전문대교협 합의에 따라 오는 18일 실시 예정이던 일부 대학의 논술고사가 수능 이후로 한 주씩 미뤄졌다. 이날 오후 수시모집 1단계 또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기로 했던 대학들도 발표를 연기했다.
정명채 대교협 입학지원실장은 “오늘이나 내일 발표하면 다른 대학들에 영향을 미치므로 한 주 지연시키는 것이 공정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학 학사일정 시작(3월)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애초 2월18∼25일이었던 추가모집 전형기간을 같은 달 22∼26일로 줄이고, 27일에 추가등록을 마감하기로 했다.
전문대의 경우 수시모집 2차 원서접수 마감일과 합격자 발표, 등록기간, 정시 원서접수 등을 한 주씩 연기한다. 정시 합격자 발표일(내년 2월6일)과 등록일(2월7∼9일), 충원합격자 발표와 등록 마감일(2월10∼28일)은 기존과 같다.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자 16일 오전 서울 중구 종로학원으로 다시 나온 한 수험생이 자습하고 있다. |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시설 지진 피해 상황은 대구·경북지역 학교 등 총 60곳으로 집계됐다. 유·초·중등 58개교(경북 46, 대구 8, 대전 2, 울산 2), 대학 1개교(한동대), 소속기관 1개(대구학생수련원)이다. 포항지역 피해 학교는 41곳이다. 대부분 벽체 균열이나 천장 마감재 탈락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이번 주말 전국 고사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시행한 뒤 늦어도 오는 21일까지 전국 수험생들에게 고사장을 다시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포항 등 지진 피해지역 학생들은 다른 지역이나 고사장으로 옮겨 시험을 보고, 나머지 지역 수험생은 이미 배정된 고사장에서 시험을 볼 가능성이 크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만에 하나 포항지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시험을 보게 되는 경우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시도교육청,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과 합동점검을 벌여 고사장 재배치 등에 대해 다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지진 피해가 나지 않은 지역은 추가 예비소집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도 덧붙였다.
세종=김주영 기자, 송민섭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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