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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영·이정후 국제용 증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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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17 23:38:39 수정 : 2017-11-17 23: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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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대만을 상대로 1-0의 신승을 거뒀다. 쉽지 않은 승부였지만 투수 임기영과 외야수 이정후가 국제용 선수로서 손색이 없음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한국의 선발투수로 나선 임기영은 이날 7회까지 109개의 공을 던지면서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짠물 피칭을 선보이며 차세대 대표팀 마운드를 이끌어갈 기대주임을 제대로 보여줬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것처럼, 큰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했다.

임기영은 이날 다소 미끄러운 미즈노사 공인구의 특징을 활용한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대만 타자들을 현혹시키며 3회 1사까지 7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3회 1사 후 옌훙준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내주며 첫 위기를 맞았지만 삼진과 내야땅볼로 넘어갔다. 4회 1사 후에는 대만리그 ‘2년 연속 4할 타자’ 왕보룽과 4번 타자천쯔하오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1, 2루로 몰렸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외야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임기영은 6회 양다이강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맞고 이날 일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된 가운데 왕보룽과 다시 만났지만 정면대결을 피해 1루를 채웠다. 이후 두 타자를 모두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6회도 막았다.

대만 선발 천관위의 호투에 막혀 5회까지 무득점으로 끌려가던 한국 타선도 6회말 임기영의 호투에 보답했다. 그 주인공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2사 1루에서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천금과 같은 결승 1타점 3루타로 임기영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선사했다. 아버지인 이종범 1루주루 코치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그가 왜 신인왕에 올랐는지를 제대로 보여준 한방이었다.

예상을 깨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기영은 3연속 삼진으로 위력을 뽐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박진형과 장필준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한 점을 지켜냈다.

이번 대회 1승1패로 예선을 마친 18일 일본과 대만의 경기결과에 따라 결승진출이 결정되지만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1승을 거둔 일본이 승리하면 한국과 일본이 결승에 진출한다. 대신 1패를 당한 대만이 승리하면 세 팀 모두 1승1패가 돼

팀 퀄리티 밸런스(TQB)로 순위를 가린다. TQB 공식은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이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이 앞서고, 일본도 대만전에서 패하면 결승 진출이 위험해질 수 있어 한국의 결승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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