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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 병’ 당뇨… 맞춤 치료로 합병증 예방하라

입력 : 2017-11-19 20:57:16 수정 : 2017-11-19 21: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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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률 세계적 증가세/한국 30세 이상 성인/13.7% 당뇨병 앓아/환자 4명 중 3명/관리 제대로 못해/전문의와 상담 통해/저혈당·체중 증가 /심혈관 질환 위험 등/환자 나이·특성 고려/최적의 치료제 선택해야
한국의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 유병률은 13.7%이며 전체 성인의 480만명이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추산된다. 당뇨병은 세계적으로도 증가 추세다. 2015년 전 세계의 당뇨병 환자가 4억1500만명을 넘었고, 2040년에는 전 세계 성인 10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세계당뇨병연맹)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당뇨병연맹은 늘어나는 당뇨병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91년부터 11월14일을 세계 당뇨병의 날로 제정하고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당뇨병 치료의 현주소와 최신 치료법을 알아본다.

◆환자 4명 중 3명은 제대로 혈당관리 못해

사람의 혈액 속 포도당은 인슐린의 도움을 받아 세포에 흡수돼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당뇨병은 이 인슐린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거나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해 혈당이 높아지는 질환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당이 소변으로도 배출되며 적극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혈액 속 높은 포도당 농도로 혈관 질환과 함께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난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진단 초기부터 운동, 식사, 약물 요법 등을 병행하며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적극적으로 혈당을 관리해야 한다.

‘당화혈색소’(HbA1c) 수치는 혈당 관리에 사용되는 대표적 지표다. 당화혈색소 수치는 최근 3개월 전후의 혈액 내 포도당 수치, 즉 혈당조절 상태를 알려준다. 정상인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4~6%이며,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이보다 높다. 당화혈색소가 1% 올라갈 때마다 혈당치가 평균 30㎎/dL 정도 올라간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목표를 당화혈색소 ‘6.5% 미만’으로 정하고 있지만 국내 당뇨병 환자의 목표 혈당 도달률은 23.3%에 그친다. 당뇨병 환자 4명 중 3명이 혈당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증상 없어도 치료해야


당뇨는 초기 아무런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신이 당뇨인 줄 모르는 사람이 60%에 이른다. 증상이 없으면 치료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폭식을 하거나 소변 양이 많아지는 등 흔히 말하는 당뇨 증상이 나타난 경우는 이미 당뇨병이 상당히 진행된 것이다. 당뇨병 합병증은 눈치 채지 못하게 서서히 진행되다 갑자기 드러나기 때문에 치료가 늦을 경우 몸 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증세가 없더라도 당뇨가 의심된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고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은 생활습관 병이다. 즉 기름진 음식, 운동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과음·흡연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생활습관의 개선 없이는 치료가 어렵다.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목표 혈당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약물을 통한 적극적인 혈당관리가 필요하다.

당뇨 치료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평생 끊을 수 없고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말을 믿고 약을 거부하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그것은 잘못된 속설”이라고 말한다. 약을 통해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시키면 치료약을 끊은 뒤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계속 정상 수치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약을 복용하지 않아 혈당이 계속 높아지면 시간이 지난 뒤 약 복용을 더 늘려야 하고, 치료도 어려워진다. 약 복용 시기는 전문의의 결정에 따르고 꾸준한 관리로 혈당을 유지해야 한다.

◆환자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료제

최근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약물은 매우 다양하다. 이전까지 당뇨병 치료가 혈당을 떨어뜨리는 데 집중돼 있었다면, 최근 당뇨병 치료제 트렌드는 혈당 조절에 환자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료까지 목표로 한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 9월 ‘제2형 당뇨병 약제치료 지침 2017’ 개정을 통해 당뇨병에 쓰이는 약제의 특징을 정리하고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과거와 다르게 당뇨병 치료제를 △혈당강하 효과 △저혈당 위험 △체중 증가 위험 △심혈관질환 위험 등 각각의 특성으로 구분한다. 예를 들면 저혈당 발생에 취약한 노인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 발생 위험이 적은 치료제를, 과체중이나 비만인 당뇨병 환자는 체중 감소에 부가적 이점이 있는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다.

차봉수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유병기간, 나이, 비만, 합병증, 생활습관 등 당뇨병 환자가 가지는 특성은 다양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검사와 전문의와의 상담을 병행하여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먹는 약으로 혈당 조절이 어려운 환자들은 인슐린이나 주 1회 투여로 혈당 조절이 가능한 GLP-1 유사체 주사 치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혈당을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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