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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이슈] 드러나는 '사학 스캔들'…아베 부인 전면에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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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3-24 15:01:17 수정 : 2018-03-24 1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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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이케 "아키에 여사가 이렇게 말했다" vs 아베 "그런 적 없다더라"
“아키에 여사가 그렇게 말했다”(가고이케 야스노리 전 모리토모 학원 이사장) vs “아내에게 확인해 보니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했다”(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일본 재무성이 사학법인 ‘모리토모 학원’에 국유지를 헐값에 매입하고 관련 공문서를 조작한 문제를 둘러싸고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주목받고 있다. 가고이케 전 이사장은 “아키에 여사가 국유지 매입 과정에 큰 도움을 줬다”며 여러 가지 일들을 폭로한 바 있다. 반면 아베 총리는 “아내에게 확인한 결과 그런 일은 없었다”며 아내의 개입을 강력하게 부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야당들은 아키에 여사가 직접 얘기할 수 있도록 국회에 부르자고 요구하고 있지만 집권 자민당과 아베 총리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23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입헌민주당 등 야당들은 23일 오사카 구치소에 구류 중인 가고이케 전 이사장과 접견했다. 야당들은 26일에도 가고이케 전 이사장을 만날 계획이다. 이는 국유지 매각 당시 재무성 이재국장이었던 사가와 노부히사 전 국세청 장관이 오는 27일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어서, 이에 앞서 사실 관계를 확인해 정부와 아베 총리를 공격할 소재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고이케 전 이사장은 국가보조금을 부당하게 챙긴 혐의(사기)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7월31일 체포된 이후 지금까지 구류 상태다.

아베 총리와 가고이케 전 이사장의 주장은 대부분 사안에서 대립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아키에 여사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톡톡 튀는 성격이라 국회에 서게 했다가 폭탄 발언을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자민당이나 아베 총리가 이를 수용하지 못한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아키에 여사와 초등학교 건설 예정지 방문(2014년 4월)

가고이케 전 이사장은 아키에 여사를 현지에 안내했을 때 “좋은 토지니까 앞으로 나아가세요”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조작되기 전 공문서에 기재된 ‘학원 측 발언’이다. 이 사안에 대해 아베 총리는 지난 1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내에게 확인했다”며 “그런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가고이케 전 이시장은 지난해 5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예정지에서 아키에 여사와 찍은 사진을 긴키재무국에 보여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긴키재무국의 공문서에는 학원 측이 ‘사진을 제시해다’고 기재된 것이 확인됐다.

◇아베 총리의 1000만원 기부금(2015년 9월)

가고이케 전 이사장은 “아키에 여사가 ‘아베 신조가 주는 것’이라며 봉투에 든 100만엔(약 1031만원)을 줬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아내에게 확인했는데, 영수증 기록도 없고 아내 개인으로서도 기부는 하지 않았다”고 부정했다.

◇아키에 여사의 명예교장 취임(2015년 9월)

모리토모 학원 측이 헐값에 매입한 국유지에 설립할 예정이던 초등학교의 명예교장을 아키에 여사가 맡게 된 상황에 대해서도 주장이 엇갈린다. 가고이케 전 이사장은 “아키에 여사는 1초 정도 멈춰 있었으나 곧바로 그 자리에서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강연 전 대기실에서 명예교장이 돼 달라는 부탁을 받았지만 아내는 그 자리에서 거절했다”며 “하지만 그 뒤 갑자기 그런 식으로 소개돼 박수를 받았고, 최종적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주장했다.

◇아키에 여사 수행 행정직원의 재무성 조회가 미친 영향(2015년 가을)

국유지 매매 가격 협상이 가고이케 전 이사장의 뜻대로 되지 않고 있을 때 아키에 여사를 수행하는 여성 공무원이 재무성이 해당 사안에 대해 조회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가고이케 전 이사장은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사안이 움직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조회에 대한 재무성의 답변은 ‘제로회답’이었다”는 입장이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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