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분양 사라지면서 양극화 현상 두드러져
사진=연합뉴스 |
올해 1월부터 전국에서 분양되는 300실 이상 오피스텔에 대해 인터넷 청약접수가 의무화되고 분양광고에 의무적으로 포함시켜야 하는 정보도 늘면서 인기단지와 비인기단지의 양극화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간 소비자들에게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하면서 분양하는 방식인 '깜깜이 분양'이 사라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한국자산신탁의 수원 호매실 동광뷰엘 오피스텔은 333실 모집에 3건만 접수됐다.
이달 접수를 받은 하나자산신탁의 청라 리베라움 더 레이크 오피스텔도 409실 모집에 24건 접수에 그쳤다.
한건의 접수도 받지 못한 곳도 있다.
한국토지신탁의 남춘천역 코아루 웰라움 타워 오피스텔은 16개 타입에서 한건의 청약도 받지 못했다. 630실 모집에 접수건수는 0건이다.
코람코자산신탁 역시 뚱발 트랜스포머 420 오피스텔 414실 모집에 한건도 접수받지 못했다.
반면 인기단지의 경우 전 평형 마감에 일부 평형에서는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곳도 있다.
한국자산신탁이 공급한 광교 더샵 레이크시티 오피스텔은 1805실 모집에 9847건이 접수됐다. 37실만 모집하는 46㎡평형의 경우 963건이 접수돼 26대1 의 최고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올해부터 오피스텔 관련 규제가 강화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강화된 전매제한 규제로 투자 수요가 감소했고 300실 이상 오피스텔의 인터넷 청약을 의무화하면서 청약자들에게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하고 분양하는 소위 '깜깜이 분양'이 사라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부터는 청약열기가 한 풀 꺾였고 지역별 양극화는 심화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깜깜이 분양은 홍보를 최소한으로 하고 일간신문에 게재해야하는 분양공고도 청약 접수 당일에 게재하는 형식으로 분양하는 방법을 말한다.
분양홍보를 적게 하다보니 정보를 얻지 못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은 조용히 넘기고 입소문을 통해 찾아온 실수요자들이나 에게 1대 1 마케팅으로 파는 방식이다. 이렇게 분양할 경우 실수요자 위주로 계약이 진행돼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를 거르고 청약률이 낮을 경우 생기는 이미지 추락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 1분기 분양물량 중 인터넷 청약 의무화 대상은 약 67% 가량인 1만1891실 규모다.
작년에 비해 공급물량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5960실로, 지난해 3월(5320실)보다 약 12% 가량 늘었고 2월(4670실)보다는 28%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형 부동산 시장도 경쟁이 심화되면서 오피스텔 분양도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입지나 상품이 좋은 단지는 인기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적다"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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