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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주로 주목받는 금융·물류·마그네슘

입력 : 2018-04-25 17:37:01 수정 : 2018-04-25 17: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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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 장기적 안목서 대형주도 추천…"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

사진=연합뉴스
최근 증권시장에서 남북경협주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와 개성공단 입주기업 외에 금융, 물류, 마그네슘 관련 업종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들 업종도 남북경협이 본격화될 경우 상당한 수혜가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몇몇 증시 전문가들은 남북경협 테마주보다 대형주 투자를 권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대형주가 장기 우상향 흐름을 탈 수 있다는 진단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남북화해 무드의 본격화로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건설 및 건설 관련주와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지난 23일 현대건설, LS산전, 현대엘리베이터, 삼표시멘트 등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 외 한라건설, 일성건설 등도 큰폭 상승했으며 이화공영은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5대 건설사의 올해 주가 상승폭은 평균 약 25%에 달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먼저 뛴 테마주들이 주춤하는 가운데 새로운 종목이 관심을 받고 있다.

포스코엠텍은 이날 장중 657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포스코엠텍은 마그네슘 제련공장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마그네슘 원료가 많은 북한과 기술력을 지닌 남한의 시너지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주가가 급등 흐름을 탄 것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마그네슘산업 육성을 위한 경제협력사업 추진도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초경량 부품 등으로 활용되는 마그네슘 원료인 마그네사이트광은 전 세계에서 북한에 가장 많이 분포한다. 추정 매장량이 최대 60억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북경협이 화두가 되면서 현대그룹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그룹 소속의 현대아산은 과거 금강산관광 주사업자이자 개성공단 개발 사업권자로서 남북경협을 주도했었다.

한 때 1300여명에 달했던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관련 인력이 150명 수준으로 줄었지만 핵심 인력은 여전히 유지 중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내년 초쯤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가동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과 물류도 남북경협의 수혜주로 거론된다. IBK투자증권은 “남북 사회간접자본(SOC) 개발을 위해서는 금융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인프라금융 주선 등을 통해 금융사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IBK투자증권은 남북경협의 수혜를 입을 금융주로 KB금융지주,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을 꼽았다.  
남한과 북한의 육로가 열려 러시아까지 연결되면 물류 측면에서 신세계가 열릴 전망이다. 

물류업계에서는 북한을 통해 유럽대륙으로 물량을 운송하는 ‘유라시아 실크로드’에 주목하고 있다. 유라시아에는 전 세계 인구의 약 65%가 거주해 향후 세계 경제의 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국내 물류업체 중 가장 앞선 곳은 CJ대한통운이다. CJ대한통운은 최근 러시아 기업 페스코와의 업무협약(MOU)을 맺어 TSR 접근권을 획득했다. 페스코는 자사 운송 인프라를 활용해 유라시아 물류 핵심인 TSR 운송사업에 CJ대한통운이 진입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앞으로 남북한이 철도로 연결되면 유라시아 대륙 전역으로 CJ대한통운이 물류 사업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전망이다.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CJ대한통운의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약 20% 상승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북한에 비료와 곡물을 운송하는 등 과거부터 대북 물류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특히 금융과 물류는 단기적인 테마주라기보다 장기적인 기대감이 더 크다는 점에서 안정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남북경협이 활성화될수록 금융과 물류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몇몇 증시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주 투자에서 테마주에 휩쓸리기보다 멀리 내다보고 대형주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그간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저평가됐던 대형주들이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2차례 남북 정상회담 사례에서도 급등했던 남북경협 테마주가가 회담 후 제자리로 돌아가는 경향을 보였다”며 테마주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코스피200 내 대형주들이 보다 유의미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긍정적 남북 정상회담 결과가 나올 경우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 확대로 귀결돼 대형주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남북화해 무드 시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정보기술(IT), 석유화학, 금융 등을 꼽았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포스코, 한국전력 등을 수혜주로 지목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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