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개발 계획에 집값 ‘들썩’… 여의도·용산 “부르는 게 값”

입력 : 2018-08-09 21:09:39 수정 : 2018-08-09 21:09:3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7월 발표 이후 한달 만에/호가 오르고 매물은 사라져/마포 등 주변지역까지 꿈틀/국토부, 용산구 등 단속 착수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10일 ‘여의도·용산 통합개발계획’을 언급한 뒤 한 달여가 지났다. 생각지 못한 개발호재로 일대 아파트 매물이 동났고 인근 지역까지 들썩이고 있다.

9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박 시장이 개발 계획을 발표하자마자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현재는 물건이 없다”며 “집주인들이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면서 호가만 계속 올라 ‘부르는 게 값’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의도·용산 개발 발언이 나오면서 집주인들이 가격을 올려 계약이 무산된 경우도 여럿”이라고 덧붙였다.

용산 한강로·문배동 일대 아파트 단지는 최근 한 달 만에 호가가 1억∼2억원가량 오른 상태다. 한강로 벽산메가트리움 전용 84㎡는 연초 7억8000만∼7억9000만원이던 시세가 지난달 중순 11억원까지 올랐다. 현재 호가는 12억원선. 매물은 없다.

그래서 거래도 뜸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용산구의 8월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이날 현재 31건을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126건에서 6월 131건, 지난달 152건으로 늘어나던 아파트 매매 추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역시 5월(27건)과 6월(33건), 7월(35건) 매달 거래량이 늘었지만 8월은 현재 6건의 매매만 이뤄졌다.

여의도와 용산 주변 부동산 시장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마포구에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회사원 김모(31)씨는 “2년 전에 3억원 정도에 샀던 집이 올해 상반기 4억5000만원까지 올랐는데 지난 한 달여간 1억 정도가 더 올랐다”며 “일부에서는 이제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팔라고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더 두고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용산구 등에 대한 단속에 착수했고, 점차 단속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손예진 '순백의 여신'
  • 손예진 '순백의 여신'
  • 이채연 '깜찍하게'
  • 나띠 ‘청순&섹시’
  • 김하늘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