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재단법인 여시재에서 비핵화 관련 핵심 국제기구인 포괄적핵실험금지기구(CTBTO)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왼쪽)이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의 해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
CTBT는 모든 종류의 핵실험을 금지한다는 내용으로 유엔총회에서 채택돼 세계 183개국이 서명하고 이 가운데 166개국이 비준한 국제 조약이다. CTBTO는 CTBT의 실행을 관장하는 유엔 산하 기구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 핵 활동을 통제하는 양대 기구 중 하나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중지하고 핵시설을 폐쇄하고 있지만, 앞으로 그 조치들에 대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핵무기 관련 지식이 북한에 있고, 이런 것들이 앞으로도 사용되지 않는다고 하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TBT 비준은 북한이 비핵화를 이행하겠다는 말을 실제로 보장하고 더 이상 핵실험을 않도록 원천적으로 막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최근 이란을 방문해 핵지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일각에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에 의구심을 꾸준히 표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CTBT와 같은 국제조약 비준이 북한의 비핵화 실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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