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질문한 경기방송 기자가 포털 실검 1위로 신상 털기까지 시작됐는데 어떻게 보세요"라는 진행자 질문데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기자는 질문을 해야 기자고요. 또 이것은 꼭 해야 되겠다 싶으면 물어뜯어야 기자다"며 평소 자신이 생각했던 기자상을 설명한 뒤 "제가 기자 출신은 아닙니다만 가장 치욕적으로 생각했던 장면이 박근혜 대통령의 아마 연두기자회견이었던 것 같은데, 그 앞에 기자들 쭉 앉아 제대로 질문하지도 않고 하하 웃고 있었던(일)"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어 "웃는 게 기자가 아니에요. 꽃병처럼 앉아있는 게 기자가 아니고 어떤 질문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화 안 냈는데 왜 다른 분들이 화를 내는가,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포용능력,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되니까 기자가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 이런 걸 가지고서 과하게 하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 편한 질문만 하는 사람이 오히려 간신일 수 있고. 대통령 귀에 거슬리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충신일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해 좀 너그럽게 봐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기자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때 "대통령님, 기자회견문에서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으나 현실 경제가 굉장히 얼어붙어 있습니다.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라며 "그럼에도 대통령께서 현 기조에 대해서 그 기조를 바꾸시지 않고 변화를 갖지 않으시려는 그런 이유에 대해서도 알고 싶고요.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습니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왜 필요한지 우리 사회의 양극화, 불평등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라는 점은 오늘 제가 모두 기자회견문 30분 내내 말씀드렸기에 또 새로운 답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며 넘어갔다.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 ‘무례하다, 기자라면 공부 좀 하고 질문해라’ 등의 비판과 ‘질문다운 질문이었다, 속이 후련하다’ 등의 지지 반응이 충돌했다.
김 기자 이름이 뜨겁게 달아 오르자 JTBC 손석희 앵커는 10일 밤 JTBC ‘뉴스룸’에서 "과거 지난 정부에서 봤지만 대통령 간담회에서 기자는 다소곳이 손 모으고 있었던 것과 비교한다면 김 기자의 질의는 권위주의 정부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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