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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살며] 한국과 파키스탄의 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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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23 23:15:47 수정 : 2019-01-23 17: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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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물 때나 새해가 밝을 때 한국 사람들은 덕담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한다. 새해에 인사하는 문화는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 어디에 가도 비슷하다. 그러나 한국에서 새해를 보내는 재미는 남다르다.

한국 사람들은 흔히 새해가 되면 ‘운수대통’을 위해 토정비결을 보는데, 한 해의 운세를 그와 연관시켜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 이렇듯 토정비결은 예전부터 한국인의 생활 속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설날 때 먹는 특별한 음식이 있다. 바로 떡국이다. 설날에 떡국을 먹는 것은 ‘흰 가래떡이 장수를 기원하고, 한 해를 밝게 보내자’는 의미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또 양력 1월 1일이 새해 첫날의 의미를 갖는 많은 나라와 달리 한국은 새해를 음력으로 쇤다.

파키스탄의 경우 한국처럼 새해 운세를 보거나 특별한 음식은 없다. 이처럼 한국의 음력과 파키스탄의 음력은 문화적으로는 다르지만, 두 나라의 음력은 달이 지구 둘레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을 한 달로 구분해 만든 달력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파키스탄의 음력은 선지자인 모하메드가 메카에서 메디나로 이주한 후 무슬림 공동체를 만들고 이슬람력의 원년으로 삼았는데, 각 달의 명칭은 종교적·역사적인 의미에서 지어졌다.

이슬람력의 1월은 ‘무하람이라고 부른다. 무하람은 ‘금지, 금단’의 의미를 갖고 있어 ‘무하람 달’에는 전쟁이 금지돼 있다. 2월은 ‘사파르’라고 하는데 ‘비우다’라는 뜻에서 유래됐다. 당시 전쟁에 참전한 아랍 군대가 적군의 집을 점령한 사건에서 명칭이 비롯됐다. 3월은 ‘라비 알 아우왈’이라고 하는데 ‘봄’이라는 뜻이다. 이슬람의 선지자 모하메드가 태어난 달로 파키스탄 사람에게 특별한 의미를 준다.

4월은 ‘라비아 알-사니’라고 하는데, 봄이 끝나는 것을 의미한다. 5월과 6월은 ‘주마다 알-아우왈 및 ‘주마다 알-사니’라고 하는데 이는 ‘얼다’라는 뜻에서 비롯된 것으로, 옛날 아랍 해가 얼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7월은 ‘라잡’이라고 하는데 ‘존경, 명의’라는 뜻이며, 8월은 ‘샤번’이라고 하는데 ‘흩뿌리다’의 뜻을 갖고 있다. 당시 아랍 사람이 물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만 울라 상명대대학원 박사과정

9월은 ‘라마단’이라고 ‘마음을 태우다’라는 뜻에서 비롯됐다. 이때 무슬림은 새벽부터 해가 질 때까지 밥 먹을 욕구까지도 태워 버리고 가난한 사람에게 음식이나 기부를 하는 자선을 하려 한다. 10월은 ‘샤우왈’이라고 하는데 ‘높다’라는 뜻에서 유래됐으며, 11월은 ‘둘 키다’라고 하는데 아랍 사람에게 종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달이다. 이때 아랍 사람은 전쟁에 출전하지 않으며, 비록 공격을 당하더라도 방어만 할 정도이다. 12월은 ‘둘-히자’라고 메카를 순례하는 달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무슬림은 메카와 메디나를 순례한다.

양력이든 음력이든 1월 1일은 새해의 의미가 있다. 이제 며칠 후면 여섯번 째로 한국의 설날(구정)을 맞이한다. 이제 한국의 설날이 낯설지 않다. 설날에 먹는 맛있는 떡국이 기다려진다.

아만 울라 상명대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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