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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도 좌지우지하려는 아베… "국왕 즉위 전 '연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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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03 13:56:56 수정 : 2019-02-03 13: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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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새 국왕이 즉위하기도 전에 새로운 연호를 공표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보수 세력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자신의 정치적 후원 조직도 이례적으로 공개적인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 최대 우파조직 ‘일본회의’는 최근 기관지 ‘일본의 숨결’(日本の息吹) 2월호에서 아베 총리가 새 연호를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새 국왕으로 즉위하기 1달 전인 4월1일 공표하기로 한 점을 지적했다.

연호란 임금이 즉위하는 해에 붙이는 이름으로, 일본에선 1867년 즉위한 제122대 메이지 국왕 이후부터 한 국왕이 하나의 연호를 짓는 이른바 ‘일세일원’(一世一元) 원칙이 자리 잡았다. 아울러 연호는 국왕 즉위 후 정한다는 ‘대시개원’(代始改元) 전통도 해당 시기부터 전해 내려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키히토 일왕 부부.  EPA·연합뉴스
일본 왕실 전통대로라면 아키히토(明仁) 국왕이 오는 4월30일 퇴위하면 나루히토 왕세자가 하루 뒤인 5월1일 즉위식에서 새로운 연호를 공표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연호가 일상생활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현실을 고려해 국민에게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공표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회의는 아베 총리의 입장에 대해 “헌법 취지에 따라 ‘황실’ 전통을 존중한다”며 “유감의 뜻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도쿄신문은 “헌법 개정 문제 등에서 기본적으로 이념을 공유하는 아베 총리의 유력 지지집단이 불만을 나타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향후 파문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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