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재판 불복' 프레임…민주당 지지율 3주째 하락세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 소폭 반등

김경수 경남지사의 구속에 대해 ‘재판불복’을 불사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3주째 하락했다는 조사결과가 4일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유권자 25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 포인트),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5%P 낮은 38.2%로 집계돼 3주째 하락세다. 반면 자윤한국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7%P 오른 27.4%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기준으로 3주 연속 오름세인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 2016년 10월 3주차(29.6%)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던 지난주(26.7%) 기록을 다시 깼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 “주요 전당대회 주자들의 행보가 잇따르며 ‘컨벤션 효과’를 보였고고,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 구속에 따른 반사이익을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 떡 먹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뉴시스

민주당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고 한국당의 정당 지지율이 3주 연속 상승하면서 지지율 격차는 10.8%P까지 좁혀졌다. 정의당은 0.9%P 내린 7.2%, 바른미래당은 0.8%P 오른 6.3%, 민주평화당은 0.6%P 내려간 2.5%로 집계됐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2주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했다.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1.1%P 오른 48.8%, 부정 평가는 0.1%포인트 상승한 45.8%로 나왔다. ‘모른다’는 응답과 무응답은 1.2%P 감소한 5.4%였다.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일간 기준 김 지사가 구속된 지난달 30일 하락해 47.0%를 기록했다가 한국당이 김 지사 공세에 당력을 집중한 같은 달 31일 상승세로 돌아서더니 지난 1일엔 50.1%까지 올랐다고 리얼미터는 전했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에 대해 “부정선거, 대선무효, 대통령 수사 특검 등 한국당의 ‘김경수 공세’가 이른바 ‘역풍’으로 이어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복을 입고 국민들에게 설 인사를 하는 모습을 2일 청와대가 공개했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사전 녹화된 설 인사에서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따뜻하고 안전한 설을 보내시기를 기원한다"며 "정부도 꼼꼼히 안전을 챙기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리얼미터는 또 김 지사의 1심 실형선고와 법정구속이 적절하다는 여론이 절반 가까이 이른다는 결과도 발표했다. 리얼미터는 지난 1일 전국 성인 505명에게 김 지사의 실형선고와 법정구속에 대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4.4%p)를 한 결과 '적절한 결정'이라는 긍정평가가 4 .3%로, '과도한 결정'이라는 부정평가(36.4%)보다 9.9%P 앞섰다고 밝혔다. 모름·무응답은 17.3%였다. 긍정 여론은 보수층과 한국당·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서 70% 이상으로 압도적이었고, 김 지사의 지역구였던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 남성, 50대 이상에서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부정 여론은 진보층과 민주당 지지층에서 대다수를 차지했고 40대와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부정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최형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