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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저절로 굴렀는데… ‘억울한 벌타’ 딛고 리키 파울러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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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04 15:15:51 수정 : 2019-02-04 15: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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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최종라운드 11홀(파4). 2위에 5타 앞설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던 리키 파울러(31·미국)는 강한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그린 주변에서 세 번째 샷을 보냈지만 볼은 그만 홀을 지나친 뒤 내리막을 타고 계속 미끄러져 결국 물에 빠져버렸다. 그는 어쩔수 없어 벌타를 받고 드롭한 뒤 그린을 살피려고 올라갔는데 이때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공이 저절로 움직여 다시 물에 빠진 것. 그런데 여기에 다시 벌타가 부과됐다. 파울로 입장에서는 공을 건드린 것도 아니고 멀리 떨어진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라 벌타 부과는 매우 억울한 상황. 하지만 파울로는 어쩔수 없이 플레이를 계속했고 결국 6타 만에 그린에 올려 그만 트리플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파울러에게는 치명적이었다. 그는 다음 홀인 12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써내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에게 밀려 2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파울러는 포기하지 않았다. 15번홀과 17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떨구며 다시 역전에 성공했고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로 2위에 2타 앞서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7년 2월 혼다클래식 이후 2년 만의 우승으로 통산 5승째다. 우승상금은 127만8000달러(14억3000만원). 파울러는 최근 PGA에서 ‘핫’한 선수다. 힙합스타일의 모자와 화려한 오렌지 컬러 상의, 양쪽 발의 컬러가 다른 골프화 등 독특한 패션과 출중한 실력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파울러는 경기 뒤 “즐겁지만은 않았다. 11번 홀이 대회 전체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바꿀 수도 있었다”며 “하지만 마지막 5개 홀에서는 경기가 무척 잘 됐고 이렇게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두번째 벌타가 과연 합당한지를 놓고 소셜 미디어에서는 설전이 벌어지는 등 여론은 질타를 쏟아냈다. 또 AP통신은 ‘이상한 트리플보기’, 미국 골프 채널은 ‘특이한 벌타’라고 지적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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