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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이후 몰아닥친 ‘부동산 한파’ 언제까지

입력 : 2019-02-08 06:00:00 수정 : 2019-02-07 16: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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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장기 하락이냐 단기 조정이냐 / 1월 주택 매매가 전월 대비 0.15% ↓ / 아파트 거래도 서울 6년 만에 최저치 / 얼어붙은 심리… 상승세 꺾인 건 확실 / 전문가 “하락 지속은 이사철 지켜봐야” / 정부 “진정국면 불과… 안심하긴 일러”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에 몰아닥친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주택가격은 하강 추세이고 거래량은 ‘절벽’ 수준이다.

시장의 관심은 부동산 시장 하락세가 언제까지 계속되느냐에 쏠려 있다.

한국 부동산 시장은 장기하락과 단기조정 중 어디에 위치해 있을까. 전문가들은 하락추세 자체가 당분간 이어진다는 점에 의견이 일치한다. 또 장기 하락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으며 겨울∼초봄 이사철 이후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기류가 우세하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전월대비 0.15% 하락했다. 대출규제를 핵심으로 하는 9·13 대책 이후 하락 추세가 명확해지고 있다. 지방에서 시작된 낙폭이 수도권에도 영향을 미치는 흐름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가격은 -0.41% 하락했고, 서초(-0.93%), 강남(-0.82%), 송파(-0.69%) 등 강남 3구의 하락폭도 컸다.

‘거래절벽’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17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아파트 거래량은 3만4000여건으로 전년 동월보다는 27.5% 감소했다. 수도권의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은 2만6000여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30.6%나 줄어든 수치였다. 거래절벽은 새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1877건으로 2013년 1196건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현재 주택시장이 진정 국면에 불과하며 가격 하락은 일종의 ‘착시’라고 보는 분위기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집값에 대해 “정부로서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추세적으로 (집값이) 내려가고 있지만 그게 엄청나게 큰 폭이어서 갑자기 집을 살 수 있게 됐다거나 이 정도까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에서 서울 아파트 가격이 2016년 3.2%, 2017년 4.7% 상승한 것에 비해 최근 석 달간 하락폭이 불과 0.75%인 것도 ‘아직은 규제를 풀 때가 아니다’는 정부 입장에 힘을 실리게 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하락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출 규제 정책이 계속되고 대규모 공급과 같은 변수도 당분간 없어서다. 김은진 부동산 114 기획관리본부 리서치 팀장은 “일단 상승세는 꺾이고 조정국면으로 접어든 것은 맞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1년 이상 (하락세가) 갈 수 있는데 아직은 대세 하락장이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지금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정부의 대출규제 때문으로, 규제가 계속되는 한 집값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규제를 풀어주면 집값이 움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락 추세가 일시적 흐름인지 아니면 장기 하락의 서곡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 전통적으로 부동산 매매가 활발히 일어나는 겨울∼초봄 사이의 시장 흐름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당장의 시장 흐름을 봤을 때 최대 성수기인 겨울 이사철이 변수”라며 “이때 (매물이) 소화가 안 되면 하락세가 더 짙어질 수도 있다. 아직은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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