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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도 화상 환자에게 '통구이' 조롱한 소병훈 의원실 비서 '사직의사'

입력 : 2019-02-15 10:55:56 수정 : 2019-02-15 10: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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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잔디밭에서 승용차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의 7급 비서가 국회에서 분신을 시도해 3도 화상을 입은 60대 남성을 ‘통구이’에 비유해 논란이 일자 14일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소병훈 의원실 7급 비서 A씨는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에서 국회의원 특권 폐지 등을 요구하며 분신을 시도한 남성 B(63)씨의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재하며 "통구이 됐어ㅋㅋ" 등의 댓글을 남기며 그를 비하했다.

지난 1일 오전8시52분쯤 B씨는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국회 잔디밭에 진입, 전단을 살포한 후 차량에 직접 불을 질러 분신을 시도했다. 

B씨는 3도 화상을 입고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화상은 1~4도 화상으로 분류된다. 3도 화상은 중증에 해당하며 피부층은 물론 피하조직층까지 전부 화재로 손상된 상태로 심각한 근육·신경 손상을 동반해 자연 치유가 불가한 상황이다. 치유되더라도 정상 생활이 어렵다.

사고 당시 B씨가 살포한 전단지에는 "촛불연대·태극기 부대는 반목하기보다 진정한 애국애족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적폐국회 바로 새워 대한민국을 새롭게…", "매년 수천 건의 법안을 발의하면 무엇하나, 90% 이상이 자동폐기 되고 있다", "국회의원 특권 폐지하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지난 13일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60대 남성 분신 사건을 비난하는 글을 작성한 후 이 글에 직접  '통구이'라는 조롱 댓글을 달았다.

사건 이후 A씨는 인스타그램에 "사상이나 종교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이라며 "이런 분들의 특징이 목숨 아까운 줄 모르죠"라고 올리는 등 B씨를 저격했다.
 
A씨는 또 B씨가 분신 시도 직전 '국회는 국가의 심장과 같은데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적힌 종이를 소지한 것을 두고 "애국자께서 국회는 나라의 심장이래놓고 심장에 불을 질렀어요"라고 조롱했다. 이어 "#국회 #여의도 #분신 #분신자살 #혐오 #실시간뉴스 #불 #쥐불놀이" 등 해시태그까지 달았다.

A씨는 이런 SNS 내용이 캡쳐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확산되며 논란이 되자 급히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또 14일 물의를 일으킨 것에 책임을 지고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회의원수당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의원실에는 9명의 보좌진이 배정된다. 별정직 공무원인 4급 보좌관 2명과 5급 비서관 2명과 함께 6·7·8·9급 비서 각 1명의 인턴 1명 등이 한 팀으로 일한다. 

여기에서 별정직 공무원이란 '특정한 업무를 담당하기 위하여 별도의 자격 기준에 따라 임용되는 공무원으로서 법령에서 별정직으로 지정하는 공무원'이다. 정무직 공무원과 달리 별정직 공무원인 보좌진의 임면 권한은 전적으로 해당 의원실 의원에게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A씨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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