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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룡해 2인자 굳혀… 대미협상 라인 약진

입력 : 2019-04-12 18:29:51 수정 : 2019-04-12 21: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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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2기’ 지도부 교체 / 최, 국무위 제1부위원장에 올라 / 김영남이 맡던 상임위원장직도 / ‘대미 핵심’ 최선희 제1부상 승진 / 국무위원에도 선임… 영향력 강화

하노이 협상 결렬로 ‘문책설’이 돌았던 대미협상 라인은 ‘김정은 2기’에서도 건재함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전날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에서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를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실시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 출범한 김정은 2기 구성원들의 첫 회의로, 지도부의 대대적 개편이 이뤄졌다.

최룡해(왼쪽), 최선희

우선 대미협상 라인이 국무위원회에 대거 진입했다. 새로 구성된 국무위원회 위원 11명 가운데 5명이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모습을 드러낸 인물이다. 기존 국무위원회 위원이었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 외에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이 국무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비핵화 협상과 관련된 인물들을 보강해 국무위원회 중심으로 비핵화 협상을 진행한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 부상은 외무성 제1부상으로 승진하면서 국무위원회 위원, 최고인민회의 산하 외교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지난 1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중앙위원회 위원이 된 것을 감안하면 향후 대미협상에서 최 제1부상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비핵화 협상을 가장 잘 아는 기존 북·미 협상 실무진과의 끈을 끊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은 명실상부한 ‘2인자’로 자리를 굳혔다. 최룡해는 21년 만에 교체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직과 함께 이번에 신설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올랐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북한 헌법상 국가를 대표하며, 대외외교를 책임지는 자리다. 김영남 전 상임위원장은 21년 동안 이 자리를 지켰지만 대미협상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최룡해는 김영남과 달리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겸해 향후 외교 분야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북한 직제상 없던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직을 신설하면서까지 최룡해에게 국무위원 통솔권을 준 것은 김영철 대신 최룡해를 대미외교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명분으로 보인다. 김영철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카운터파트로, 미국은 강성 발언을 쏟아낸 김 부위원장에 대해 불만을 토로해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최룡해는 국무위원들인 대미협상 라인을 관장할 수 있는 위치에 놓이게 됐다”며 “과거 중국과 러시아에 김 위원장 특사로 파견된 바 있는 최룡해는 이번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직과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직을 맡아 김 위원장의 특사로 미국을 방문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김 위원장의 눈과 귀를 가려온 김영철 대신 최룡해가 대미외교에 나선다면 북·미 간 비핵화와 제재 완화 협상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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