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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수 있는 소득 10년 만에 ‘마이너스’… 팍팍한 삶

입력 : 2019-05-23 18:50:54 수정 : 2019-05-23 18: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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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분기 가계동향조사/ 저소득층 소득 5분기 연속 하락/ 소득분배 상황 소폭 개선 그쳐/ 가구당 월평균 소득 1.3% 증가/ ‘소득주도성장’ 성과 안 나타나

저소득층(하위 20%)의 소득이 5분기 연속 하락했다. 감소 폭이 둔화하면서 분배지표가 소폭 개선됐지만,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성과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10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세금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쓸 수 있는 소득’이 줄었다는 건 그만큼 가계 살림이 팍팍해졌다는 뜻이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2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3.7%에서 2분기 4.2%, 3분기 4.6%로 확대됐지만, 4분기 들어 3.6%로 떨어진 후 올해 1분기에는 1%대에 머물렀다. 구체적으로는 소득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명목소득(2인 이상 가구)은 월평균 125만4700원으로, 1년 전보다 2.5% 줄었다. 감소 폭은 지난해 4분기(-17.7%)보다 줄어들었으나 근로소득의 감소폭(-14.5%)이 여전히 컸다. 1분위 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이후 다섯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흐름이다. 그나마 1분위의 소득 감소폭이 줄어든 것은 공적연금, 기초연금 등 정책적 효과 때문이다.

소득 최상위 계층(20%)인 5분위 가구의 소득은 월평균 992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2.2% 감소했다. 5분위 소득이 줄어든 것은 2015년 4분기(-1.1%) 이후 처음이다. 차하위 계층인 소득 하위 20∼40%(2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은 284만37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4% 늘었다. 중간 계층인 3분위(소득 상위 40∼60%)와 4분위(상위 20∼40%) 가구의 소득은 각각 5.0%, 4.4% 늘었다.

전체 가구의 명목 처분가능소득은 374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0.5% 감소했다. 처분가능소득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분기(-0.7%) 이후 처음이다.

최상·최하위 가구 소득이 동시에 줄고 공적 이전소득 효과까지 나타나면서 소득분배 상황은 일부 개선됐다. 1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전국 2인 이상 가구)은 5.80배로 1년 전(5.95배)보다 떨어졌다. 5분위 배율은 5분위 계층의 평균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클수록 소득분배가 불균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5분위 배율 감소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지난해 모든 분기에 걸쳐 감소하던 2분위 소득이 플러스로 전환됐다”며 “1분위 소득은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으나, 감소 폭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분위 소득이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 일자리 창출이나 사회안전망 강화 등을 보완해 소득이 증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안용성 기자, 박현준 기자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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