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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號 ‘좌천성 인사’ 논란… 검사 40여명 항의성 줄사퇴

입력 : 2019-08-02 06:00:00 수정 : 2019-08-02 08: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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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 검사들 / 줄줄이 승진 누락·한직 발령 / 주진우 부장검사 “공직관 흔들려 / 능력에 따른 인사 믿음 사라져” / “靑 전·현직 인사 수사 어려울 것”

윤석열 검찰총장의 중간간부 인사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현 정부에 칼을 들이댄 검사의 좌천성 인사’, ‘비특수부 검사의 몰락이다’라는 논란 속에 검사들의 ‘항의성’ 줄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중간간부 인사를 전후한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40여명의 검사들이 사의를 밝혔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문재인정부를 겨냥했던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 검사에 대해 좌천성 인사가 단행됐다는 논란이 적지 않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서울동부지검의 권순철 차장검사는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된 데 이어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이 났고, 주진우 형사6부장검사는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으로 발령됐다. 사실상 좌천성 인사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곧바로 사퇴의사를 밝혔다.

주 부장검사는 내부통신망 이프로스를 통해 “저는 정치색이 전혀 없는 평범한 검사다. 아는 정치인도 없고, 그 흔한 고교 동문 선배 정치인도 한 명 없다”며 “검찰국에서 발령을 내 어쩔 수 없이 청와대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동일한 강도와 절차로, 같은 기준에 따라 수사와 처분을 할 때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지켜질 수 있다고 믿고 소신껏 수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 공직관이 흔들리고 있다”며 “정도를 걷고 원칙에 충실하면 결국 저의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 능력과 실적, 조직 내 신망에 따라 인사가 이루어진다는 신뢰, 검사로서의 명예와 자긍심이 엷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자괴감을 내비쳤다.

이 외에도 최종무 안동지청 지청장, 장기석 제주지검 차장, 김태권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신영식 인천지검 형사2부장, 민기호 대검찰청 형사1과장 등 각 검찰청 간부급 검사들이 잇따라 사표를 내고 있다. 이번 줄사퇴가 윤 총장의 자기 사람 챙기기와 특수통 검사들의 약진으로 인한 반발에서 비롯된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검찰 내 대표적 강력통으로 꼽혔던 김 부장검사도 “그동안 너무 많이 감사했다”며 짧은 인사 글로 검사 생활을 마쳤다.

고검장 출신 변호사는 “평생 쌓아온 업적이 한순간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인사를 통해 보여줬다”며 “서울중앙지검에만 조국 전 민정수석을 비롯해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의겸 전 대변인 등 청와대 전·현직 인사들의 사건이 몰려 있는데 이를 제대로 살펴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건호·정필재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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