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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美대사 '미스터션샤인' 수상 축하… "경탄할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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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0-08 15:49:10 수정 : 2019-10-08 15: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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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아시아 콘텐츠 어워즈에서 최고상 수상 '영예' / "드라마 출연진과 제작진께 美대사관서 축하 전한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세계일보 자료사진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지난해 방영된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대해 “경탄할 만한(awesome)”이란 표현을 써가며 극찬했다. 이 드라마는 구한말 미국 해병대 장교가 일본의 침략에 맞서 조선을 구하고자 일어난 의병 운동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리스 대사는 8일 트위터에 “아시아 콘텐츠 어워즈에서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상을 수상한 한국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출연진와 제작진들께 미국 대사관에서 축하를 전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미스터 션샤인’ 제작진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리는 부산에서 지난 6일 개최된 제1회 아시아 콘텐츠 어워즈에서 최고상에 해당하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상을 받았다.

 

해리스 대사가 쓴 영어 원문을 보면 ‘미스터 션샤인’을 “경탄할 만한 TV 드라마(awesome TV drama)”라고 부르는 등 이 작품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음을 알 수 있다.

 

tvN에서 지난해 7월7일부터 9월30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총 24부작으로 방영한 ‘미스터 션샤인’은 1900∼1907년 대한제국 시대 의병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영어 ‘선샤인(Sunshine)’을 굳이 ‘션샤인’이라고 표기한 건 1900년대 당시의 영어 단어 발음 표기법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 드라마 속에서 미국이란 나라는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1871년 신미양요 때 조선의 노비 출신 소년 ‘최유진’이 우연히 미국 군함에 승선해 미국으로 건너간 뒤 미 해병대 장교 ‘유진초이’(이병헌 분)가 되어 조선으로 돌아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포스터. 세계일보 자료사진

처음에 유진초이는 미국의 이권을 위해 조선에 주둔한 군인일 뿐이었다. 대놓고 “내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건 조선을 망하게 하는 길일 것” “나는 조선인이 아니라 끝까지 미군” 등의 말을 내뱉었다. 한국계 미국인이지만 실은 뼛속까지 미국인, 흔히 말하는 ‘검은머리 미국인’이었던 셈이다.

 

그랬던 그가 망해가는 조선의 정신적 지주인 고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 ‘고애신’(김태리 분)한테 연정을 품으면서 당시 고애신이 관여하던 조선의 의병 운동에도 눈을 뜨게 된다.

 

드라마의 출발점인 신미양요는 비록 140여년 전의 일이긴 하지만 한국과 미국이 전투를 벌인 드문 사례다. 당시 미국은 조선 정부에 통상관계 수립을 요구하며 해군 군함 2척과 해병대원 600여명을 강화도로 보냈다. ‘쇄국정책’을 표방한 조선의 실권자 흥선대원군은 이를 거부했고 두 나라 군대 간에 교전이 벌어졌다.

 

결국 미국 함대는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한 채 일본으로 퇴각했다. 이를 계기로 조선 정부는 서울 종로 등 전국 곳곳에 척화비(斥和碑)를 세우고 쇄국정책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

 

한·미가 충돌한 신미양요를 다룬 점, 미 해병대 장교가 돼 돌아온 유진초이가 처음엔 조선에 극히 부정적 태도를 보인 점 등만 놓고 보면 ‘반미(反美) 성향의 드라마 아닌가’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극 후반부에 ‘미국인’ 유진초이가 차츰 ‘한국을 위한’ 의병으로 변해가는 장면은 그런 의혹을 불식하기에 충분하다. 해리스 대사가 드라마를 극찬한 것도 바로 이 점을 감안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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