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세계문학상 당선작으로 오수완(50·사진)씨가 응모한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가 뽑혔다. 수상자에게는 5000만원의 고료를 지급하며 당선작은 도서출판 나무옆의자에서 단행본으로 출간한다.
수상작은 도서관 사서가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 가면서, 친절하고 따스하며 유머러스한 문체로 책과 인간의 연결을 시도한다. “소설을 읽는 동안 책과 함께하는 인간은 다른 무엇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불신과 혐오가 빗발치는 시대에 인간은 대체할 수 없는 존재라고 낙관하는 근거가 되기에 충분한 작품으로, 인간에 대한 연민이 가득한 소설”이라는 심사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이토록 지적이고 감성적인 작품을 올해 세계문학상 당선작으로 선택하는 데에는 오랜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다”면서 “16회째를 맞은 세계문학상이 한국문학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새로운 가능성을 한껏 부풀린 작품”이라고 했다.
오수완씨는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수련의를 거쳐 20여년간 서울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 중앙장편문학상으로 등단한 기성작가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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