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통합당 격차 4.3%P…통합당 창당 후 최소격차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여파가 16일 정치권을 거세게 몰아쳤다. 대통령 지지율은 긍정보다 부정이 높아졌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격차도 통합당 창당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TBS의뢰로 13∼15일 실시한 7월3주차 주중 잠정집계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전주 대비 4.6%포인트 내려간 44.1%(매우 잘함 24.5%, 잘하는 편 19.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2%포인트 오른 51.7%(매우 잘못함 34.6%, 잘못하는 편 17.1%)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 은 0.6%포인트 감소한 4.2%다. 긍·부정 평가가 오차범위 밖 흐름을 보인 가운데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3월2주차 조사(긍정 47.2%, 부정 49.1%)이후 18주 만이다.
긍정평가는 조국 사태 때인 2019년 10월 2주차 조사(긍정 41.4%, 부정 56.1%) 이후 최저치다. 부정평가가 50%대를 보인 것은 2월 4주차 조사(50.7%) 이후 20주 만에 처음이다. 올해 최고치며, 2019년 11월 1주 조사 (부정평가 52.2%)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이같은 흐름은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박 시장 사망 관련 여당 관계자 등의 발언이 지지율 변동에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간 지지율 흐름도 박 시장의 사건 이후 긍정평가가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부정평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 10일 46.8%(부정평가 47.8%)로 마감한 후, 13일에는 45.3%(1.5%p↓, 부정평가 48.9%), 14일에는 43.6%(1.7%p↓, 부정평가 51.7%), 15일에는 44.9%(1.3%p↑, 부정평가 51.3%) 지지율 흐름을 보였다.
권역별로는 서울(6.0%p↓, 44.3%→38.3%, 부정평가 59.7%), 대구·경북(5.1%p↓, 36.5%→31.4%, 부정평가 60.0%), 경기·인천(4.6%p↓, 50.4%→45.8%, 부정평가 50.6%)에서 지지율 하락폭이 컸다. 성별로 여성(7.9%p↓, 50.7%→42.8%, 부정평가 52.7%) 도 하락세가 도드라졌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5.4%, 미래통합당 31.1%, 정의당 5.8%, 국민의당 5.0%, 열린민주당 4.7%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4.3%포인트 내렸고, 통합당 지지도는 1.4%포인트 올랐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율 격차는 4.3%포인트로 오차 범위 안에 들어왔다. 두 당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좁혀진 것은 통합당 창당 이후 처음이라고 리얼미터는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8세 이상 유권자 3만2131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510명이 응답을 완료해 4.2%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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