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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급증·주식 ‘빚투’에… 가계빚 최대치 경신

입력 : 2020-08-20 06:00:00 수정 : 2020-08-20 10: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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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계신용 잔액 1637조
주담대 15조 늘어… 2019년 동기의 1.8배
기타대출 9조↑… 1분기比 4.7배 증가
증권시장 흘러들어간 자금 사상 최대
카드 대금은 2조 늘어 소비는 회복세

올해 2분기 말 기준 가계 빚이 1분기에 이어 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지속한 데다 주식 열풍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면서 가계 빚 규모를 키웠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 잠정치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637조3000억원으로 통계를 집계한 2002년 4분기 이후 가장 많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을 말한다.

가계신용 증가폭은 2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11조1000억원)의 2배 이상으로 늘었고, 지난해 동기(16조8000억원) 대비로도 큰 폭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가계신용 잔액을 끌어올렸다.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23조9000억원 늘어난 1545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역시 역대 최대치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873조원으로 14조8000억원이 늘었다. 증가폭이 작년 2분기(8조4000억원 증가)의 1.8배가량이다. 다만, 1분기(15조3000억원 증가)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다소 둔화했다. 한은은 “분양물량 증가로 집단대출이 늘었음에도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모기지론 취급 감소로 증가폭이 전분기에 비해 소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기타대출 잔액은 672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9조1000억원 늘었다. 증가액은 지난 1분기(1조9000억원)에 비해 4.7배로 불어났다. 특히 증권시장에 흘러들어 간 자금이 사상 최대로 나타났다.

한은은 “기타대출의 경우 주식시장 회복에 따른 증권시장의 신용공여 규모 증가로 전년 동기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증권시장 신용공여 규모 증가폭은 7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증가액”이라고 밝혔다.

가계대출 추이를 창구별로 보면 예금은행에서 14조4000억원, 기타 금융기관에서 9조3000억원의 대출이 늘었다.

한은은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었고, 보험사·연기금·여신전문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 증가는 기타대출이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91조6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2조원 늘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1분기 판매신용 잔액이 6조1000억원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카드 소비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지적돼온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는 코로나19 이후 가속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98.5%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97.9%)보다 0.6%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이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위험 수위(80%)를 넘었다.

1분기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191.7%로 4분기(190.6%)보다 소폭 올랐다. 한은은 “명목 GDP나 처분가능소득의 증가 속도보다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속도가 조금 더 빠르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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