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량 갈수록 늘어 실제 체감여부 미지수

정부가 내년 이동통신 데이터요금을 지난해 대비 25%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계통신비를 줄이기 위해 데이터요금 단가를 낮추겠다는 것이지만, 데이터 소모량이 급증하는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 체감이 클지는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통신서비스 이용자의 권익 증진이라는 내년 전략 목표에 따라 데이터 단위(MB)당 평균요금을 이렇게 내리는 방안을 수립했다.
이는 지난해 1MB당 3.10원이었던 데이터요금을 올해 2.83원에 이어 내년에는 2.34원으로 내리겠다는 것이다. 데이터 단위(MB)당 평균요금은 이통 3사의 연간 데이터요금 수익을 전체 이용자의 연간 데이터 이용량으로 나눠 산출한다. 지난해 집계된 3.10원과 내년 목표치 2.34원을 비교하면 요금이 24.5% 낮아진다.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2014년 2.1GB에서 2015년 3.1GB, 2016년 4.3GB, 2017년 5.2GB, 2018년 6.2GB, 2019년 8.3GB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9GB를 넘나들다 7·8월에는 2개월 연속 10GB를 넘어섰다.
연도별 1MB당 평균요금은 2016년 5.96원, 2017년 4.82원, 2018년 3.55원, 2019년 3.10원 등으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대용량 콘텐츠가 보편화하고 비대면의 일상화로 데이터 이용량이 급증한 측면을 고려하면 소비자가 이를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5G 상용화에 따른 요금 인상, 통신사 마케팅 전략 등으로 고가 요금 가입자가 증가할 수 있어 목표 달성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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