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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800선 앞두고 PER 지표 다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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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2-13 15:36:18 수정 : 2020-12-13 15: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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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2800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동시에 주식 저평가·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지표도 치솟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13.02배로 지난 8월 중순 13.15배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13배 위로 올라섰다.

 

PER은 1주당 올린 순이익에 대비 현재 주가가 얼마에 거래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PER이 높으면 주식이 고평가 됐다고 쓰이고 낮으면 저평가 됐다고 본다.

 

선행 PER이 13배보다 높았던 적은 올해 두 차례를 제외하면 지난 2000년 6월 정보기술(IT)주 버블 당시 20.1배가 유일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전반적으로 과열됐는지에 대해선 신중한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주가매출비율(PSR)까지 모두 급등했다면 증시가 과열로 해석할 수 있지만, 지금은 PER만 급등한 상태”라며 “코스피 이익률이 역사적 바닥권이거나 애널리스트의 이익 추정치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게 더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주식에 붙은 ‘리스크 프리미엄’이 낮아졌기 때문에 과거의 평가 기준으로 코스피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에 한국 국가위험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계산한 한국 증시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11월 말 기준 5.0%로 2005년 이후 최저치”라며 “한국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시각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가운데 대안 투자처가 많지 않은 데다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 위험회피 성향이 줄면서 주식에 붙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는 것이다.

 

반면에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이후 나타난 코스피 랠리는 유동성 장세의 성격이 짙으며 위험자산 선호 환경이 강화된 데 따른 것”이라며 경계심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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