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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메카’는 옛날 얘기… 못 믿을 용산전자상가

입력 : 2021-01-06 21:00:00 수정 : 2021-01-06 18: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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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상술 논란에 신뢰도 추락
같은 제품 가는 곳 마다 값 제각각
가격도 싸지 않아 소비자들 외면
고객 온라인으로… 추세 가속화할 듯
서울 용산구의 한 중고 PC 전문점에 중고 PC 물품이 한가득 쌓여있는 모습(기사와 관련 없음). 뉴시스

아프리카TV에서 게임 방송을 진행 중인 김모씨는 최근 방송 송출용 컴퓨터에 쓸 ‘지포스 GTX 1660’ 그래픽 카드를 쿠팡에서 주문했다. 이전에는 용산전자상가의 여러 업체를 돌며 가격을 따져보고 구입했다고 한다. 김씨가 오픈마켓으로 구입처를 바꾼 이유는 뭘까. 김씨는 “용산전자상가 가격은 가는 곳마다 달라 신뢰하기 어렵다”며 “가격도 저렴하지 않은 데다 일부 인기 품목은 찾아볼 수도 없다”고 말했다.

과거 ‘IT 메카’로 불렸던 용산전자상가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 상술 논란으로 신뢰가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과 신속한 배송을 앞세운 온라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변 소비가 확산됨에 따라 이 같은 변화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용산전자상가 일부 유통사들의 폭리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콘솔 게임인 데스티니2가 대표적이다. 이 게임의 한글화 소문이 돌면서 1만5000원대인 게임이 5만원대에 거래돼 논란이 됐다. 일부 유통사들이 3배 이상 폭리를 취한 것이다.


엔비디아가 2년 전 출시한 그래픽카드 RTX 2080은 부가세를 뺀 권장 소비자 가격이 699달러(약 81만원) 수준이었지만, 한국에선 100만~120만원대에 팔렸다. 한창 암호화폐 채굴 열풍이 불던 2018년에는 그래픽카드 품귀현상이 일어나 GPU 채굴용 그래픽카드가 30만원대에서 40만원대 중반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직장인 박모씨는 “용산전자상가에서 판매 중인 IT 장비들은 가격이 들쭉날쭉해, 품질과 가격을 신뢰할 수 있는 온라인 시장에서 제품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IT장비 제조사들도 온라인마켓을 통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아수스의 한국 수입사인 인텍앤컴퍼니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RTX 3080’의 초도물량 150개를 쿠팡과 11번가 등에서 90만원대에 판매했다. 시장에서 예상하던 110만~120만원 선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판매되면서 소비자들도 온라인 마켓으로 몰렸다. 위메프와 G마켓의 컴퓨터 관련 부품 및 장비 판매는 매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해 CPU(중앙처리장치) 판매는 2018년 동기에 비해 240%나 증가했고, RAM(주기억장치)은 450 급증했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사의 폭리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욕을 먹는 것은 결국 제조사들”이라며 “외국계 IT장비 수입사를 중심으로 온라인 마켓을 활용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건호·백소용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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