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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 트레인’ 전격 한국행… KBO리그서 뛴다

입력 : 2021-02-24 06:00:00 수정 : 2021-02-24 07: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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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신세계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
MLB 제안 뿌리치고 ‘인천 상륙’
추 “국내 프로야구 무대 그리웠다”
이대호의 역대 최고액 기록 경신
연봉 중 10억원 사회공헌활동 사용
구단 측 “롯데로 트레이드 않을 것”
추신수가 거쳐간 MLB 구단의 유니폼을 입었던 모습. 왼쪽부터 시애틀,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텍사스. 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그룹이 23일 SK텔레콤과 본계약을 맺고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를 공식 인수했다. 이로써 2000년 3월 KBO리그에 발을 내디딘 SK는 프로야구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이제 신세계가 인천 연고 구단으로 자리 잡아 새 시대를 열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KBO에는 가칭 ‘신세계 일렉트로스’로 가입 신청을 했지만 이는 정식 명칭이 아니다. 명칭이 정해지지 않았기에 구단 브랜드 통합 이미지(CI)도 확정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중요한 작업이다 보니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세계 구단은 제주 전지훈련이 끝나는 3월5일까지는 기존 유니폼을 착용한 채 훈련하고 이후 7일부터 시작되는 연습경기부터는 흰색에 영문 ‘INCHEON’이 새겨진 ‘인천군’ 유니폼을 입고 3월20일 시작되는 시범경기 때부터 새 유니폼을 착용할 예정이다.

신세계가 새 이름과 새 옷을 마련하지 못한 대신 선수단에 큰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추추 트레인’이 인천에 상륙하게 된 것이다. 인천에 프로야구 신세계가 열린 첫날 구단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추신수(39)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롯데 이대호가 갖고 있던 KBO리그 최고 연봉(25억원) 기록을 깬 추신수는 연봉 중 1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추신수는 부산고 재학 시절인 2001년 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6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으로 MLB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 홈런, 타점 기록을 남긴 채 빅리그 커리어를 마감했다.

추신수가 23일 신세계와 입단에 합의하고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신세계는 추신수를 연봉 27억원에 영입한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제공

지난해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약 1450억원) 계약을 끝낸 추신수는 MLB에서 선수생활을 연장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국내 야구로 돌아온다면 고향팀인 롯데에서 뛰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추신수에 대한 KBO리그 내 권리는 2007년 4월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그를 선택한 SK에 있었고 이는 신세계로 승계됐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는 “추신수 영입을 원하는 인천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며 야구단 인수 결정 직후부터 영입에 나서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일부에서 롯데 이적설이 나돌지만 신세계 구단은 “추신수와 협상과정에서 롯데로 트레이드하지 않는 것을 못 박았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이제 이대호, 오승환(삼성) 등 빅리거 출신 동갑내기 친구들과 KBO리그에서 재회한다.

추신수는 “MLB 몇몇 팀이 좋은 조건의 제안을 했는데, KBO리그에 관한 그리움을 지우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행이 야구 인생에 새로운 전기가 되는 결정이기에 많이 고민했다”며 “신세계그룹의 방향성과 정성이 결정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추신수 측 관계자는 “MLB 8개 팀이 구체적으로 입단 제의를 했고 이 중 두 구단은 포스트시즌 출전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낮은 팀은 큰 액수를 제안하기도 했다”면서 “모든 희망조건을 충족한 팀이 없는 상황에서 신세계가 영입 의사를 밝혔다”고 추신수의 한국행 배경을 설명했다. 관계자는 “추신수는 MLB 구단의 적절한 영입 제안이 없다면 은퇴하려고 했다”면서 “MLB 구단들이 러브콜을 보낼 만큼 건재하다고 느꼈기에 한국행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가족들은 미국에 남겨둔 채 25일 귀국해 곧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이후 선수단에 합류해 연습경기에 참여한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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