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코로나19 쇼크… 49년 만에 혼인 최대폭 감소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1-03-18 12:02:00 수정 : 2021-03-18 11:36:5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2020년 혼인 21만3500건… 전년 대비 10.7% 줄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혼인건수가 49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혼인건수 자체도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1만3500건으로 전년(23만9200명) 대비 10.7% 줄었다. 이 감소폭은 1971년(-18.9%) 이후 49년 만에 가장 크다.

 

지난해 혼인건수도 역대 최소였다. 혼인건수 감소는 2012년(-0.6%)부터 지난해까지 9년째 이어졌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4.2건으로 전년 대비 0.5건 감소했다. 조혼인율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이처럼 혼인건수가 급감한 것은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충격이 겹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 주 연령층인 30대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고, 결혼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점차 낮아지는 등 결혼에 대한 가치관도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거비나 고용 등 결혼 관련 경제적 여건이 변화하고 있어 결혼을 미루거나 안 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코로나19로 결혼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외국인 입국이 급감하면서 국제결혼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혼인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체 혼인건수 중 남녀 모두 초혼인 부부가 78.2%, 남녀 모두 재혼인 부부는 11.8%를 차지했다. 남자의 경우 초혼이 84.3%, 재혼이 15.6%였다. 여자의 경우 초혼이 82.0%, 재혼이 17.8%였다. 남녀 모두 전년과 비교해 초혼과 재혼이 감소했다. 남자는 재혼이고 여자는 초혼인 혼인이 19.0% 감소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는 33.2세로 전년 대비 0.1세 하락했고, 여지는 30.8세로 0.2세 상승했다. 평균초혼연령 통계를 작성한 1990년 이래 남성의 평균초혼연령이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남자의 경우 30대 후반에서 40대의 결혼이 30대 전반까지의 혼인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아울러 코로나19로 국제결혼이 감소하면서 나이가 많은 한국 남성과 나이가 적은 외국 여성의 결혼이 크게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5000건으로 전년보다 8000건(35.1%) 감소했다. 외국인 여자와의 혼인이 37.2% 감소했고, 외국인 남자와의 혼인이 28.8% 줄었다. 외국인과의 혼인이 크게 줄면서 전체 혼인에서 외국인과의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2%로 전년보다 2.7%포인트 하락했다. 혼인한 외국인을 국적별로 보면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 28.3%, 중국 22.7%, 태국 15.6%순으로 많았다. 외국인 남편의 국적은 미국 26.0%, 중국 22.2%, 베트남 11.8% 순이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연우 '깜찍한 볼하트'
  • 연우 '깜찍한 볼하트'
  • 임지연 '아름다운 미모'
  • 레드벨벳 슬기 '물오른 미모'
  • 서현진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