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배우자의 ‘미등기 건축물 재산신고 누락’과 관련해 행정상의 실수로 미등기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박형준 후보 선대위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미등기 건물은 무허가 건물이 아니다”며 “관할 관청에 신고된 건물이며 탈세 문제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건축대장에도 등록돼 있다”면서도 “미등기는 행정상 실수로 인해 벌어진 일이며, 저희의 부주의한 일 처리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취·등록세를 모두 납부했고, 재산세 또한 꾸준히 납부해왔다”고 설명했다.
선대위는 “전날 사실을 인지하고 곧바로 선관위에 관련 사실을 문의했으며 재산 신고 내용을 정정했다”며 “해당 관청에 건물 소유권 보존 등기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부지는 김종학 미술관을 짓기 위해 준비해온 부지이며, 현재 김종학 화백의 작업실로 사용되고 있다”며 "미술관 부지의 매각을 시도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종학 미술관 건립은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박 후보의 배우자 조모씨가 기장군 소재 699㎡ 부지 위에 지난 2017년 준공한 건축물을 현재까지 미등기 상태로 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건물은 박 후보의 재산신고 목록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부산시선관위에 따르면 박 후보는 기장군 청광리에 배우자 명의로 된 건물이 재산 신고에서 누락됐다며 23일 변경 신청을 했다. 박 후보가 부산 기장군에 있는 건물을 재산 신고에 누락에 대해 선관위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앞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행은 박 후보를 향해 “MB 아바타답게 엽기적인 수준의 비리의혹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자고 나면 의혹이 생기는 후보가 어떻게 제1야당의 후보로서 부산시장에 출마했는지 의아하다”며 “박 후보의 아내가 건물을 지어놓고도 4년째 등기도 안 하고 있는데 그 건물을 누가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언론에 보도가 됐다”고 했다.
김 대행은 “2017년에 준공한 건물을 4년씩이나 미등기 상태에서 15억원에 팔겠다고 내놓았다고 하는데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박 후보 측은 단순 실수라며 서둘러 등기하고 재산 신고를 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수억원짜리 건물을 등기도 안 하고 재산신고도 누락하면서 단순 실수인지 아무리 이해를 해보려고 해도 도대체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변명이다. 허위 재산신고는 당선무효에 이를 수 있는 중대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실수라고 변명한다고 해서 그것을 믿을 국민은 아무도 없다. 지금 무엇인가 사연이 있는 것이다. 건물을 준공해 놓고 등기 안 하고 재산신고 누락했다는 것은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그동안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모르쇠 변명으로 일관해 왔는데 마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고 아주 우기던 오리발 정치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 같다”며 “그러한 행태는 부산에서 결코 통하지 않을 것이다. 박 후보는 이제 부산시민 앞에서 선거운동을 할 게 아니라 사법기관 수사부터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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