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상 인구 70% 백신 맞아
12세 이하 어린이도 곧 접종 허용
EU, 다음달부터 ‘백신여권’ 도입
美 파우치 “승리 선언 안돼” 경고
이스라엘이 거의 모든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해제하며 ‘정상으로 돌아가기’를 선언했다. 다음 달 유럽연합(EU)은 디지털 코로나19 백신 여권을 도입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실내 마스크 착용과 백신 미접종자 입국 시 자가격리를 제외한 모든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백신 접종 증명서인 그린 패스 기한이 이날 부로 만료돼 상점이나 식당 등을 드나들 때 그린 패스를 더 이상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 실내외 모임 제한도 없어졌다.
지난 4월 중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데 이어 사실상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한 건 백신 접종 확대 등에 힘입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전날 신규 확진자는 단 4명에 그쳤다. 이스라엘 정부는 20세 이상 인구의 70% 이상을 상대로 백신 접종을 끝냈고, 12세 이하 어린이도 백신 접종을 승인할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인도, 브라질 등 9개국에 대한 출입국 제한은 유지된다.
EU 27개 회원국은 7월 1일부터 디지털 코로나19 백신 여권을 발급한다. 백신 접종자는 물론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완치된 사람도 발급받을 수 있다. 접종자와 그 자녀도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접종자 자녀가 6세 이하인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디지털 백신 여권 도입은 EU 역내 자유여행을 명확하고 예측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달 31일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여전히 가야 할 길이 있기 때문에 승리를 성급하게 선언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을 수 있다면 그 지역사회는 더 안전해질 것”이라면서 “미국의 광범위한 지역사회에 바이러스 활동이 있는 한 공중보건 조치(방역 수칙)를 버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의 이 같은 경고는 전날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725명으로,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로 집계된 가운데 나왔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그리스 문자를 활용한 코로나19 주요 변이 바이러스 새 명칭을 발표했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를 각각 알파와 베타, 감마, 델타로 명명했다. WHO는 “변이가 감지된 장소에 따라 그것을 부르는 건 낙인찍는 거고 차별적”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과학적 명칭을 대체하진 않는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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