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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초선, 文에 '쓴소리' 없었다…"조국 질문 필요성 못 느껴"

입력 : 2021-06-03 15:16:11 수정 : 2021-06-03 17: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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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기원, 오기형, 고 의원.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3일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간담회를 가졌지만 관심을 모았던 국정운영에 대한 쓴소리는 없었다.

 

4·7 재보궐선거 이후 여권에서 분출된 쇄신론의 중심에 섰던 초선들이지만 정작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는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못한 채 사진만 찍고 돌아온 것이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차담회를 가졌다. 81명의 민주당 초선 중 68명이 함께 했으며 1시간30분 가량 진행됐다.

 

지난해 4·15 총선을 통해 여의도에 발을 들인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단체로 문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만남은 지난달 국회를 찾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난 더민초가 대통령과 초선 의원 간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재보선 참패 이후 스스로 혁신의 주체를 자처하며 당 쇄신 전면에 나선 초선 의원들이 먼저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청했던 만큼 이날 간담회에서는 부동산 민심과 2030 세대의 비판 등 어떤 쓴소리가 전달될지 관심을 모았다.

 

더민초는 김부겸 국무총리 인준과 맞물렸던 지난달 인사청문정국에서 논란이 됐던 당시 임혜숙·노형욱·박준영 장관 후보자 3인 중 최소 1명 이상에 대한 부적격 제안을 청와대에 전달할 것을 당 지도부에 요구하는 등 과감한 목소리를 낸 바 있었다.

 

또 사회 각계 인사와 젊은층으로부터 민주당의 문제를 지적받는 '쓴소리 경청'을 진행하고 재보궐 선거의 원인이었던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문제에 대한 지도부 차원의 사과를 요구했던 것도 초선들의 목소리에 기대감을 갖게 했던 이유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초선발(發) 쓴소리는 없었다.

 

특히 전날 송영길 대표가 사과한 '조국 사태'와 관련해서는 아예 조국의 '조'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과거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한 바 있으며 민주당은 대선을 앞두고 조 전 장관의 회고록을 계기로 조국 사태가 재소환되면서 당내 갑론을박이 한창인 상황이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전 장관 문제와 관련한 이야기가 있었냐는 질문에 "그것을 대통령에게 질문해야 될 필요성을 못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송 대표의 조국 사태 사과 메시지에 대해서는 "민심청취와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지도부에서 종합해서 발표한 것"이라며 "초선 의원들은 그런 문제에 대해 반성문을 통해 제기한 적도 있어서 전반적인 과정을 존중하자는 입장에 있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집값 폭등 지적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등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고 한다.

 

고 의원은 "부동산의 전반적인 세금 문제나 공급 문제 이런 것은 당내 부동산특별위원회에서 논의해서 조만간 우리 초선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결론을 낼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따로 이것과 관련한 질의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을 만난 초선 의원들의 쓴소리가 실종된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2030세대 의원 5인이 재보선 패인으로 조국 사태를 거론했다가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에 시달린 게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또 초선 의원들이 9개로 모둠을 나누고 각 모둠별로 대표 질문자를 정함에 따라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어려웠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고 의원에 따르면 초선 의원들은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피해에 따른 적극적인 재정 확대 정책과 소상공인 피해 보상, 청년일자리 및 청년주거 국가책임제, 국가균형발전, 남북정상회담 합의 사항 이행, 군 장병 처우 개선, 백신 휴가 확대,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과감한 조직·인적 쇄신 등 정책 건의에 집중했다.

 

쓴소리 없는 민주당 초선들은 이날 문 대통령과 1명씩 기념촬영을 하며 30분 가까운 시간을 썼다. 이들은 이른바 '이니시계'로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서명이 새겨진 시계도 선물로 받아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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