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총상금 14억원) 최종라운드 10번 홀(파4). 최혜진(22·롯데)에 4타차로 넉넉하게 앞서던 이다연(24·메디힐)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를 날렸다. 15m를 남기고 시도한 칩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이글로 연결돼 한꺼번에 2타를 줄였다. 평소 경기 중에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이다연이지만 이때만큼은 오른 주먹을 휘두르며 환호했다.
환상적인 칩샷 이글을 앞세운 이다연이 2년 만의 KLPGA 투어 정상 복귀를 ‘메이저 퀸’으로 장식했다. 이다연은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묵어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최혜진의 추격을 7타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2019년 12월 효성 챔피언십 제패 이후 1년9개월여 만의 우승이다. 통산 6승을 쌓은 이다연은 우승 상금 2억52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5위(4억7513만원)로 올라섰다.
이다연은 2017년 오지현(25·KB금융그룹)이 작성한 대회 최소타 우승 기록(275타)을 훌쩍 뛰어넘는 새 기록도 작성했다. 또 2라운드 10번째 홀부터 45홀 동안 보기 없이 이글 2개와 버디 12개를 뽑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도 선보였다. 인터뷰 도중 감격의 눈물을 흘린 이다연은 “오랜만의 우승이라 아직도 얼떨떨하다. 내가 여전히 우승할 수 있는 선수라는 믿음을 얻었다”며 “컨디션이 좋을 때나 좋지 않을 때나 늘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혜진은 16번 홀(파4)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 경쟁보다 더 치열하게 펼쳐진 2위 싸움을 극복해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다. 최혜진은 이날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여 2언더파 70타를 쳤다. 지난주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임희정(21·한국토지신탁)은 공동 8위(7언더파 281타)에 올랐고 시즌 7승에 도전한 박민지(23·NH투자증권)는 공동 39위(1오버파 289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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