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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냐 홍준표냐… 이재명 상대할 野 주자, 여전히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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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04 18:30:29 수정 : 2021-11-04 19: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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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 당원투표·여론조사 종료
5일 전당대회서 결과 합산해 후보 선출
양강 주자 尹·洪, 나란히 경기도 찾아가
시장상인들·당원 등 만나 ‘마지막 유세’
민생지원 약속… 與 이재명에 맹비판도
劉·元은 당 ‘대장동특검 천막본부’ 방문
공중전에 집중… 각자 본선경쟁력 강조
63.89% 역대급 투표율 속 예단 어려워
경쟁 과열로 경선 후 원팀 구축은 숙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선출을 하루 앞둔 4일, 당내 경선 주자들은 수도권 일대와 국회 등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며 한 표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당원투표율이 60%를 돌파하며 ‘역대급’ 기록을 세운 만큼 경선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막판까지 누가 최종 후보가 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후보 선출 이후 ‘원팀’이 공통의 과제로 떠올랐다.

 

‘양강’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홍준표 후보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의 본선 대결을 염두에 둔 듯 이 후보의 안방 격인 경기도를 나란히 찾았다. 윤 후보는 의정부·포천·연천 등 경기 북부지역 시장을 순회하며 밑바닥 민심을 훑는 한편, 이 후보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포천 소흘읍 송우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법과 원칙대로 진상을 규명해서 국민께 보여주지 않으면 국가가 제대로 운영되기 어렵다”며 “저는 이에 대한 정상적 수사가 결국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의정부 제일시장에선 코로나19로 인한 상인들의 피해 내용 등을 들은 뒤 “대통령에 당선되면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영세 상인들의 피해 규모를 지수화하려 한다”며 신속한 손실보상과 지원을 약속했다. 연천 전곡시장 유세까지 마친 뒤엔 “아쉬운 것도 있지만 많이 배웠다”고 경선 소회를 털어놨다.

 

홍 후보는 오전에 수원에 있는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회를 방문했다. 그는 “2030 세대 청년들과 호남의 지지 없이는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길 수 없다. 그런데 그들 절반이 제게 왔다”며 “이번 경선은 (제가) 반드시 이긴다. ‘경기도 차베스’(이 후보)를 잡기 위해선 경기도민·당원들이 주축이 돼줘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저녁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서울 홍대 앞을 누볐다. 유세 현장에 몰려든 인파 대부분은 2030이었다. 이들은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 등을 외쳤다.

 

추격 주자인 유승민 후보는 언론 인터뷰 등 ‘고공전’에 집중하는 한편,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국민의힘의 ‘대장동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 투쟁본부를 방문했다. 유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되면 우선 경제부터 살리는 일에 매진하겠다”면서 “민주당 이 후보를 상대로 정책과 토론, 도덕성, 품격에서 확실하게 압도할 후보는 저밖에 없다”고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원희룡 후보도 언론 인터뷰에 이어 천막 투쟁본부를 찾았다. 가슴에 ‘특검하라’고 쓴 천을 붙이고 나온 그는 “이 후보는 목돈을 푼돈으로 만들어서 뿌린다”며 “주권자의 판단을 마비시키는 매표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당 찾아…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왼쪽)가 4일 경기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수원=국회사진기자단

이날로 본경선에 50%씩 반영되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가 모두 마무리됐다. 1, 2차 경선과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에서 당심은 윤 후보, 민심은 홍 후보가 우세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63.89%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당원투표율이 변수로 꼽힌다. 윤, 홍 후보 측은 저마다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높은 투표율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신규 당원 비중과 연령별·지역별 투표율 등 고려해야할 요인이 많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말에 힘이 실린다.

 

민심 역시 이날 공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사의 전국지표조사(NBS)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에서 윤, 홍 후보가 나란히 27%의 지지율로 공동 1위를 차지하는 등 섣부른 예측이 어렵게 됐다. 두 후보는 민주당 이 후보를 포함한 가상 다자 대결에서 각각 5%포인트(윤 후보), 8%포인트(홍 후보) 차로 모두 이 후보를 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난 1∼3일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전국지표조사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의정부 제일시장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왼쪽)가 4일 경기 의정부시 제일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의정부=국회사진기자단

경선 막바지까지 양강 주자 간 날선 신경전이 이어지는 등 경쟁이 과열되면서 당내에선 최종 후보 선출 이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선거 이후가 중요하다. 화학적 결합은커녕 결속력이 저하되는 민주당을 반면교사 삼아 당원과 지지자들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며 “단합하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고, 흩어지면 각개격파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 일각에서는 당헌에 따라 당무우선권을 갖게 되는 대선 후보와 이 대표 간 주도권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는 5일 오후 전당대회에서 가려진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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