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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조작 없었다면 북한과 합의 이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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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09 09:21:51 수정 : 2021-12-09 09: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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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중 자신의 대북정책 자화자찬
“변죽만 울렸다” 文 평가와 대조적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악수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대선이 조작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쯤 북한과 합의를 이뤘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지난해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했다면 북핵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란 견해를 밝혀 주목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변죽만 울렸다”고 평가절하한 것과는 상반되는 언급이다.

 

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최근 임기 중 성과를 담은 사진첩을 ‘우리가 함께한 여정’이란 제목으로 출간했다. 320쪽 분량의 사진첩에는 2019년 6월 트럼프가 판문점에서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만나는 장면도 들어 있다. 사진 속 트럼프는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 부근에서 김정은과 악수하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사진 옆에는 트럼프가 직접 쓴 글도 실렸다. 그는 “남북한의 경계에서. 나는 김정은을 좋아했다. 아주 터프하고 똑똑하다. 세계는 우리의 관계 때문에 더 안전한 곳이었다. 대선이 조작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쯤 북한과 합의를 이뤘을 것”이라고 적었다.

 

일단 김정은을 “아주 터프하고 똑똑하다”고 평가한 대목이 눈에 띈다. 트럼프는 임기 중에도 김정은을 ‘똑똑한 협상가’, ‘터프가이’ 등으로 불러가며 아주 훌륭한 사람인 양 치켜세웠다.

 

트럼프는 재임 시절 김정은과 3번 만났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그리고 이번에 트럼프의 사진첩에 들어간 2019년 6월 판문점에서의 ‘깜짝’ 회동이 그것이다. 2018년만 해도 아주 좋았던 북·미관계는 트럼프와 김정은의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이 결렬(노딜)로 끝나며 냉각기에 들어섰고,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왼쪽)이 북측을 바라보며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자신이 연임했다면 북한 비핵화를 이뤘을 것이란 트럼프의 생각과 달리 한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정책과 관련해 솔직히 한 게 별로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듯하다. 문 대통령은 올해 4월 미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변죽만 울렸을 뿐 완전한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트럼프 정부가 거둔 성과의 토대 위에서 더욱 진전시켜 나간다면 그 결실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에 트럼프는 “북한의 김정은은 문재인 현재 한국 대통령을 존중한 적이 없었다”며 “한국을 향한 (북한의) 공격을 막은 것은 언제나 나였다”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장기간 지속된 군사적 바가지 씌우기와 관련한 것을 제외하면 지도자로서, 또 협상가로서 약했다”고도 했다.

 

그렇다고 트럼프가 문 대통령을 싫어하는 건 아닌 것 같다. 트럼프의 사진첩에는 2019년 6월 김정은과의 판문점 회동에 앞서 문 대통령과 나란히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북측을 바라보는 사진도 포함됐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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