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주들이 동요하면서, 대주주와 이사들에게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은 2019년부터 미등기 임원으로 있어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지난해에만 5억원의 보수를 받아 갔다.
최 회장은 또 지난달 23일 공시 기준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294만3718주(20.6%) 중 175만8708주(12.3%)를 담보로 증권사들로부터 1100억원을 대출받았다.
사별 담보대출 규모는 한국증권금융이 250억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차증권 200억원, 한국투자증권 120억원, 교보증권 100억원, 하나금융투자 100억원 등이며 KB·NH투자·삼성·대신·SK·유진투자·하이투자 등 증권사는 각각 20억∼50억원이다.
그러나 직원이 1880억원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최 회장은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돌아오는 이들 대출금의 만기를 연장하기 어렵게 됐다.
최 회장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에 대해 추가 담보를 제공하지 못하면 증권사들은 반대 매매로 담보 주식을 내다 팔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주식 담보로 대출을 받은 최 회장은 다른 상장사 등에도 투자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매매 거래는 지난 3일부터 정지된 상황이다.
거래소는 오는 24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이사진도 내부통제를 제대로 못 했다는 점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이사회는 엄태관 대표이사를 포함해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2명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멤버는 엄 대표를 비롯해 홍성조 생산본부장, 강두원 영업담당(이상 사내이사), 신정욱 인제대학교 의용공학부 교수, 정준석 EY한영회계법인 부회장(이상 사외이사)다.
이 가운데 특히 정 이사는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 한국공인회계사회 선출 부회장을 거쳐 현재 회계법인 부회장으로 있다.
회계법인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두고도 회계나 자금관리 등 내부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충분히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최근 법원은 내부통제 부실과 같은 준법 감시 소홀 등에 대해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구성원들에게도 책임을 묻는 추세다.
엄 대표이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주주들에게 사과하고 "풍부한 현금 유동성으로 경영에 문제가 없다"며 "사태 해결과 횡령 금액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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