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겨냥해 “청와대 특수활동비로 남편의 임기 내내 과도한 사치를 했다고 한다”고 공개 저격했던 신평 변호사가 28일 또 다시 김 여사의 ‘옷값 논란’을 비판하고 나섰다. 제19대 대선 때 문 대통령 캠프에 몸담았던 신 변호사는 이번 20대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신 변호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가서 개인 식비나 치약 대금도 월급에서 차감하겠다고 공언했다”면서 “그럼에도 부인 김 여사의 과도한 사치로 보이는 점을 지적하며 그 정보의 공개를 요구하는 한국납세자연맹의 정보공개청구에 대해, 그 비용의 지출이 ‘국가기밀’이라며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행정법원은 청와대 측의 주장을 물리치고 정보공개를 판결로 명했다. 그러나 다시 청와대 측은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를 해 이에 관한 자료를 대통령지정기록물에 넣어 적어도 15년 간 비공개로 하려는 꼼수를 부렸다”고 일갈했다.
이어 신 변호사는 “물론 김 여사에 관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브로치 한 개가 항간에서 주장하는 대로 2억원 정도가 아니라 모조품으로 10만원 정도에 불과할는지 모른다. 다른 의상들이나 장신구도 과다하게 부풀려져 공격을 받았는지도 모른다”며 “그러면 문 대통령 부부는 깨끗하게 이 의혹을 청와대 특활비 사용내역 공개로 밝히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설사 그 비용이 조금 선을 넘는다 해도 5년 동안 수억원 정도에 그친다면, 국민은 치약 대금까지 개인적 지출을 하겠다고 한 공언을 지키지는 못했을망정 약간의 불만은 있지만 너그럽게 수용하지 않을까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신 변호사는 “문 대통령은 지난 5년 간 조금 곤란한 사정이 생기면 뒤로 숨었다. 언제나 그랬다”며 “그 공백을 (방송인) 김어준 같은 정권의 프로보커투어(provocateur·선동가)들의 선전·선동이나 (청와대 의전비서관) 탁현민의 현란한 정치쇼로 대신해왔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 “이제는 그러지 마시고 정정당당하게, 솔직하고 겸허하게, 이미 국민적 의혹이 돼버린 이 사건에 관해 해명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 변호사는 자신이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에게 공격을 받았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며칠 전 김 여사의 과도한 사치를 나무라는 글을 포스팅했는데(올렸는데), 이것이 뜻밖에도 세간의 화제가 됐다”며 “이후 저쪽의 열렬한 지지자들이 나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글은 익명으로도 통할 수 있는 내 블로그에 주로 올리는데, 나나 내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는 섬뜩한 내용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쪽의 폭력적 성향은 워낙에 잘 알려진 것이고, (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을 때를 비롯해 몇 번 그들의 비위를 상하게 하는 글을 내 모질게 당한 경험이 있으나 이번의 강도가 워낙 세서 새삼스럽다”고 적었다.
앞서 신 변호사는 지난 25일 SNS에 올린 글에서 “또 하나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부상했다”며 “김 여사의 형형색색의 옷과 장신구 등 대금이 상상을 넘는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끄는 청와대의 항소 제기를 질타하며 “김 여사가 구입한 의상과 액세서리는 국고에서 그 비용이 나온 것”이라며 “현행법은 공무수행을 위해 필요한 돈은 사용되면 환수하지 않는다. 그러나 물건이 남은 경우 반드시 반환해야 한다. 두 분은 제발 마지막 남은 양심을 지켜, 그리고 현행법을 지키는 최소한의 공공심을 발휘해 김 여사가 구입한 숱한 사치물품을 반환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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