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로서 많은 생각…자책감에 마음 무거워”
더불어민주당은 23일 6·1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을 송영길 전 대표,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의원 3인 경선으로 최종 확정했다. 지도부가 공을 들였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경선 참여는 본인의 고사로 결국 실현되지 않았다.
민주당 공보국은 이날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박 전 장관에게 6·1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를 요청했으나 박 전 장관은 깊은 고심 끝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어머니와 정치’라는 제목의 글에서 투병 중인 어머니를 돌보는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박 전 장관은 “지금 여기에 대한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상황이 참 난감하다”며 “요즘 저는 항암치료를 하는 어머니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고 있다. 어머니의 딸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동안 정치한다고 많이 못 돌봐 드렸다는 자책감에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것, 이것이 지금 제게는 참 힘든 일”이라며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다. 무소의 뿔처럼 살아가는 삶이 때론 허무하다는 것도, 그러나 우리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지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라고 적었다.
박 전 장관은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높은 인지도와 경험 그리고 본선경쟁력이 높다는 이유로 당 지도부가 삼고초려를 했지만 결국 나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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