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관 폭 1m에 불과한 초소형”
한·미 당국, 정밀분석작업 돌입
北 ‘김정은 우상화’ 절정 치달아
노동신문 “만고절세 영웅” 찬양
북한이 지난 25일 개최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외에도 다수의 신무기가 등장했다.
27일 조선중앙TV 등에 따르면 열병식에 참가한 북한군 중에서 평양 인근 방어를 담당하는 3군단은 영국의 차세대경량대전차미사일(NLAW)과 유사한 외형을 지닌 휴대용 대전차화기를 들고 등장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전차를 파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NLAW는 전차의 포탑 부분을 공격하는 무기다. 이스라엘 스파이크 대전차미사일과 비슷한 미사일도 차량에 탑재된 채 선보였다. 함정과 헬기에서 운영하며 한국군 전차와 장갑차 등에 대한 정밀 공격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6일 첫 시험발사된 신형 전술유도무기도 열병식에 등장했다. 북한은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전술핵 탑재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열병식에 공개된 모습으로 볼 때 전술핵 운용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발사관 좌우 폭이 1m 정도인 초소형탄도미사일”이라며 전술핵 탑재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미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무기에 대한 정밀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이 선제적 핵 공격을 시사한 데 대해 제재 이행 및 외교 해법 모색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언론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북한이 국제 평화와 안보, 글로벌 비확산 체제에 대한 위협이라는 평가를 다시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며 “거듭 말하지만 우리는 북한에 어떤 적대적 의도도 품고 있지 않다. 외교와 대화에 관여하는 데 열려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또한 최근 두 차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포함해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처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시행을 강조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고절세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며 우상화에 나섰다. 노동신문은 이날 “천출명장 김정은 원수의 사열을 받는 무상의 영광을 누렸다”며 “원수복을 입으시고 온 세상이 밝아지게 환한 미소를 지으시는 김정은 동지”라고 명시했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에 ‘공화국 원수복’을 입고 참석했는데 견장은 ‘대원수’ 계급장과 유사했다. 북한에서 생전 대원수 칭호를 가졌던 사람은 김일성 주석이 유일하며 김정일은 사후 대원수로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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