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로 일대 인파로 교통 마비
전날엔 ‘전광훈 시위’ 3500명 몰려
일부 참여자 노마스크 활보 눈살
“차별 없는 노동권, 질 좋은 일자리 쟁취”, “멈춰! 반노동, 엎어! 불평등”
1일 노동절을 맞아 전국민주노총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전국 16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2022년 세계 노동절 대회’를 열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최저임금 받으며 죽도록 일하다 과로로 산업재해로 쓰러져 가는 노동자들을 보고, 이중 삼중의 차별을 감내하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절규를 들으라”면서 “이 땅 노동자들의 삶을 책임지는 것이 대통령의 역할”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차별 없는 노동권과 안전한 일터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외쳤다.
민주노총은 윤 당선인과 인수위의 반노동 정책 중단 및 민주노총과의 대화를 요구했지만 여전히 답을 듣지 못했다며 ‘모든 노동자에게 차별 없는 노동권’과 ‘해고의 위협이 없는 안전하고 질 좋은 일자리’를 요구했다.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이날 서울 집회에서만 주최 측 추산 1만4000여명의 조합원이 집결했다. 숭례문에서 시청 방면 6개 차로를 인파가 가득 메우면서 주변 교통이 마비돼 해당 지역을 지나는 버스는 우회해 운행되기도 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이 포함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도 이날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132주년 세계 노동절과 제1회 장애인노동절을 기념하는 대행진을 했다. 이들은 “오늘을 ‘제1회 장애인노동절’로 지정하고, 2022년을 ‘노동 세계 대전환의 해’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증장애인의 최저임금 적용 제외 독소조항 폐지,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제도화, 의무고용제도 전면 개혁을 요구했다.
지난달 30일에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두 번째 주말을 맞이해 도심 곳곳에서 집회가 열렸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이 주최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반대 집회에는 경찰 추산 3500여명이 모였다. 정부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조치 전날인데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하는 참여자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었다. 한 참여자는 무대에 올라 “마스크는 더 이상 필요 없으니 벗자”고 외치기도 했다.
비정규직없는세상 등 80개 단체가 차별금지법 제정, 기후 위기 극복, 핵무기 반대를 촉구한 ‘다른세상을 만드는 4·30 봄바람 행진’도 진행됐고, 공공운수노조 쿠팡지부와 라이더유니온 등도 물류노동자들의 노동 조건 개선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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