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오그룹 등 부동산주 ↓
중국 부동산발(發) 경제위기의 서막을 열며 중국 부동산 위기의 상징이 된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회생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건설주가 급락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헝다는 예상보다 악화한 부동산 판매 실적 때문에 이날부터 이틀간 열릴 예정이던 주요 해외 채권자 회의를 취소하고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할 필요가 있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헝다는 “회사의 객관적 상황과 채권단의 요구를 반영한 다른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기업으로 꼽히는 헝다는 지난 3월 기존 부채를 새로운 채권 및 주식 연계 상품으로 맞바꾸는 구조조정 계획을 내놨다. 지난 6월 말 기준 헝다의 총부채는 2조3900억위안(약 437조원)에 달했다. 새로운 합의가 없으면 150억달러(약 20조원)가량을 빌려준 해외 채권단은 회사의 청산을 추진할 수 있고, 이는 최근 위기론이 커지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
헝다는 또 지난 24일 별도의 공시를 통해 역내 자회사인 헝다부동산그룹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 새 채권을 발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헝다는 지난달 정보 공개 의무 위반과 관련한 혐의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날 홍콩증시에서 헝다의 주가는 21.82% 하락해 0.43홍콩달러(약 74.64원)까지 떨어졌으며 스마오그룹 등 다른 부동산주들도 급락세를 보였다.
한편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등 대부분 현지 은행이 첫 번째 주택 구입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에 나섰다고 이날 상하이증권보가 전했다.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줄여 소비·투자 확대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으로, 매체는 금리 조정을 통해 금리가 평균 0.8%포인트 하락했다며 약 4000만명의 대출자가 이자 비용을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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