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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망 먹통’ 사태, ‘라우터’ 불량 때문이었다… 논란 이어져

입력 : 2023-11-27 06:00:00 수정 : 2023-11-28 18: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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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라우터 포트 이상” 결론
‘손상 원인’ 못 밝혀 논란 여전

정부가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의 원인으로 애초 지목했던 네트워크 장비 ‘L4스위치’가 아닌 ‘라우터’의 포트 불량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L4스위치 때와 마찬가지로 정부가 이번에도 라우터에 왜 손상이 발생했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정부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 이후에도 접속 장애 사례가 잇따랐던 지난 24일 정부서울청사에 설치된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대응 상황실’ 입구에 설치된 입간판의 모습. 당일 한때 정부 모바일 신분증 웹사이트와 앱(어플리케이션)이 모두 장애를 보이며 접속이 중단됐다. 연합뉴스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TF)’ 공동팀장을 맡고 있는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과 송상효 숭실대 교수는 지난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TF는 이번 행정망 장애의 원인이 네트워크 영역에서 발생했을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의 케이블을 연결하는 모듈에 있는 포트 중 일부에 이상이 생겨 데이터 유실 등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TF는 라우터 포트에 왜 문제가 생겼는지까진 파악할 수 없다고 했다. 행정망을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이재용 원장은 “(라우터) 장비가 2016년에 도입돼 노후한 것은 아니다”라며 “매일 시스템을 점검하지만 장비의 고장은 발생 전에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TF는 해킹 가능성을 확인했으나, 현재까지 해킹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 차관은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오래된 장비 전수점검에 나서는 등 문제점을 개선하는 한편, 중장기적인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26일 통화에서 “하드웨어 쪽에만 치중한 정부 발표는 반쪽짜리”라며 “제대로 원인을 규명하려면 소프트웨어까지 포함해 재점검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주영·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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