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제선 취항 15주년 맞아
“정기 점검 이상 징후 전혀 없어”
사고 기종은 보잉사 ‘737-800’
국내는 LCC 위주로 101대 운항
전남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참사를 낸 제주항공은 양대 대형항공사 체제 속에서 2005년 첫 정기 저비용항공사(LCC)로 출발해 이후 줄곧 LCC 업계 선두주자로 꼽혀온 업체다. 올해로 국제선 취항 15주년을 맞이하는 등 항공 여행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번 대형 참사로 경영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2005년 1월25일 애경그룹과 제주도가 150억원을 합자해 제주에어를 설립했고, 제주항공이 LCC에서 처음으로 정기운송사업자 면허를 획득하며 출범했다. 이듬해 6월 제주∼김포 노선에 처음 취항하며 날개를 폈다.

제주항공이 양대 항공사의 절반 수준 운임으로 기존 항공시장을 바꿔놓자 이후 LCC 시장은 커지기 시작했다. 2년 후인 2007년 이스타항공이 설립됐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각각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을 통해 2008년 LCC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9년 3월에는 인천∼오사카 간 정기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으로 영역을 넓혔다. 국내 LCC로는 첫 국제선 취항으로 기록됐다. 제주항공은 설립 11년 만인 201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이날 사고를 낸 제주항공 항공기는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737-800’(HL8088) 기종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기종은 189좌석을 갖춘 737-8AS로 2009년 8월 제작됐으며 2017년 제주항공이 리스로 들여와 등록했다. 비행기 나이를 뜻하는 기령은 15년이다.

737-800은 보잉사가 1997년 출시한 뒤 현재까지 5000대 넘게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해당 기종은 우리나라 항공사들도 다수 도입한 기종으로, 국내에서는 LCC를 중심으로 101대가 운항 중이다.
제주항공의 모그룹인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은 이날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사죄드린다”며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경그룹 지주사이자 제주항공의 대주주인 AK홀딩스는 이날 장 회장과 임직원 명의로 공개 사과문을 내고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께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와 조의의 말씀을 드리며, 충격과 아픔을 함께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들께도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AK홀딩스는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브리핑에서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한 260명의 지원팀이 무안공항으로 파견됐다”며 “해당 항공기는 10억달러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된 상황이다. 이를 바탕으로 희생자 지원에 모자람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국인 승객 2명과 관련해선 “대사관을 통해 탑승 사실을 전달해드렸다”며 “대사관을 통해 (가족들이) 한국에 입국을 원할 경우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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