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시동 꺼짐 문제…사고와 연관성 조사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 사고의 생존자가 사고 원인으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를 지목했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승무원 1명은 "착륙 직전 한쪽 엔진에서 연기가 난 뒤 폭발이 있었다"며 "조류 충돌로 추정된다"고 진술했다.
해당 승무원은 목포지역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국토교통부도 초기 조사 결과를 통해 조류 충돌 가능성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발표했다.
국토부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고기 조종사는 관제탑으로부터 착륙 직전 조류 충돌 주의를 받았다”며 “조류 충돌 경고 약 1분 후 조난 신호 ‘메이데이’를 보냈고, 이후 약 5분 만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고 여객기의 비행기록장치는 사고조사위원회가 수거했으며, 음성기록장치는 현장 상황에 따라 추가 확보할 예정이라고 국토부는 덧붙였다.
추락한 여객기가 이틀 전 시동 꺼짐 현상을 보였다는 탑승객의 증언도 나왔다.
지난 27일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당시 엔진 시동이 몇 차례 꺼져 불안해 승무원에게 알렸지만, 별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비행기는 1시간 지연 끝에 출발했으며, 운항 중 추가 문제는 없었다고 전했다.
사고는 29일 오전 9시 5분,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공항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충돌 직후 항공기는 화재로 인해 꼬리 칸을 제외한 기체 대부분이 소실됐다.
사고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총 181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현재까지 구조된 생존자는 승무원 2명뿐이다. 나머지 탑승자 124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소방 당국은 현장에서 추가 사상자를 수습 중이다.
조류 충돌과 기체 결함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토교통부와 항공 당국은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항공기 유지·보수 문제와 연관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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