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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항공 참사 날에 한강 불꽃놀이 축제...서울시 강경 조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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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2-30 05:27:04 수정 : 2024-12-30 14: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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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179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같은 날 서울 여의도 인근 한강 선상에선 불꽃놀이 축제가 열려 비판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해당 업체에 대해 강경한 조치를 예고했다. 서울시가 참사 당일 불꽃쇼 취소를 요청했는데도 업체 측이 행사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30일 입장문을 통해 “한강 유람선 불꽃 쇼를 강행한 현대해양레져에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진 한강한류불꽃크루즈. X 캡처

해당 불꽃놀이는 서울시가 이달 20일부터 31일까지 12일간 한강공원 일대에서 개최하는 ‘2024 한강 페스티벌 겨울’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한강한류불꽃크루즈’ 행사였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받아 진행됐다. 참가비는 성인 기준 4만원이다.

 

시에 따르면 시는 29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이후 오후 2시20분 현대해양레져에 불꽃쇼 행사를 취소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현대해양레져는 기예약된 건이라 취소가 어렵다며 오후 6시30분 불꽃크루즈를 운항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참사 당일 불꽃놀이를 강행한 것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날 불꽃놀이를 해야 하나” “뭐가 즐거워 불꽃놀이를 하나” “정신나간 것 아닌지” 등 분노를 터뜨렸다.

 

논란이 불거지자 주최 측인 현대해양레저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김진만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현대해양레저 측은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의 취소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던 금일 행사는 취소됐어야 했다”며 “너무 급작스러운 상황이라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 참사 속에서 모든 분들이 애도하는 시기에 이런 행사를 진행해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드린다”며 “여객기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 및 유가족분들게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과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31일 예정돼 있는 행사를 즉각 취소하도록 했으며, 현재 행정조치를 위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포, 은평, 송파, 도봉, 광진, 마포구 등 자치구도 내년 1월 4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임을 고려해 1월 1일 새해맞이 행사를 대거 취소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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