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희생된 가운데 대전·세종에 희생자를 애도하는 시민 합동분향소가 마련된다.
30일 대전시와 세종시에 따르면 대전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1월 4일까지 시청사 로비에 시민 합동분향소를 설치·운영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다.
세종시는 시청사 서측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시청사 및 산하 공공기관에 조기 게양하고 모든 공직자가 애도 리본을 패용한다.
국민 애도기간 중 예정돼있던 세종지역 각종 행사도 축소되거나 취소·연기된다.
내년 1월 1일 세종호수공원과 8개 읍·면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해맞이 행사는 전면 취소됐다. 다만 행사를 위해 마련한 떡국과 김치 등은 경로당 등 관내 지역 복지시설에 나눈다.
세종시는 올해 종무식과 내년 시무식도 간소하게 치를 방침이다. 31일 열릴 예정이었던 세종빛축제는 내년 1월15일로 잠정 연기했다.
대전·충청지역 주류기업 선양소주가 매년 1월 1일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인근에서 열던 ‘맨몸 마라톤’도 취소됐다. 2016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1월 1일 오전 11시 11분 11초에 출발해 대전 갑천변 7㎞를 맨몸으로 달리는 이색 축제다.
선양소주 관계자는 “국가적 큰 사고로 인해 슬픔에 빠진 유가족, 국민과 함께 국가애도기간에 뜻을 함께하고자 불가피하게 취소하게 됨을 알려드린다”며 “2025년에는 더욱 안전한 대회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번 사고로 애석하게 희생된 모든 분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부상자분들께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세종시도 신속한 사고 수습과 피해 극복에 가용한 모든 인력과 자원을 지원할 것이며 후속 지원요청이 있을 경우에 대비해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직후 대전소방본부 소속 구조팀 10명과 구급차 5대를 지원했으며, 세종시도 세종소방본부 소속 구조팀 3명과 화재조사차량을 현장에 급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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