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따른 국가애도기간 선포에 따라 여파로 전국 지자체들이 잇따라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은 30일 오전 내부회의를 통해 간절곶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간절곶은 일출명소 중 하나로, 31일부터 1일 오전까지 드론쇼, 불꽃쇼 등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울주군 관계자는 “국가적인 애도기간 분위기에 맞춰 행사를 열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울산 남구도 1일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서 열 예정이던 해맞이 행사 개최를 취소했다. 중구와 동구 역시 각각 병영성과 대왕암공원에서 해맞이 행사를 열 계획이었지만, 이날 오후 취소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해맞이 명소인 경북 포항 호미곶 행사도 취소됐다.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은 31일부터 1일까지 호미곶면 해맞이 공원 일대에서 ‘제27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 공식행사를 모두 하지 않기로 했다. 포항시는 해맞이공원에 참사를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경주시는 31일 오후 11시 열 예정이던 제야의 종 타종식을 취소했고, 1일 문무대왕릉 일원에서 열 계획이었던 해맞이행사인 해룡축제를 취소했다.
강원 강릉시는 경포해수욕장과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불꽃놀이를 하지 않기로 했다. 공연 등 기타행사도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삼척시는 올해 마지막을 기념해 열 예정이던 ‘2025 삼척 해변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했고, 해맞이 행사는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31일 밤부터 1일 새벽까지 용두산공원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시민의종 타종 행사를 취소했다. 대구 남구도 31일 예정한 ‘앞산해넘이 축제’를 열지 않는다.
국토교통부는 31일 오후 열릴 예정이던 경북 포항∼강원 삼척 동해중부선 개통식을 전면 취소했다. 국토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현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수습에 주력하고 있다. 동해중부선은 별도 개통식이나 시승 행사 없이 내년 1월 1일부터 운행된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애도하기 위한 합동분향소도 속속 차려지고 있다. 울산시는 울산시의회 1층 시민홀에 합동분향소를, 부산시는 시청 1층에 합동분향소를 각각 마련했다. 시는 일반시민이 합동 분향소를 찾아 조문할 수 있는 시간을 따로 공지할 예정이다.
한편 전날 오전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공항시설물과 충돌,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175명 전원과 조종사·객실 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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