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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찌르며 “흐흐흐”, 여고생 살해 후 ‘씨익’…김레아부터 박대성까지 [사건 속으로]

입력 : 2024-12-31 23:00:00 수정 : 2024-12-31 23: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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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신상공개 강력범죄자 9인…4명이 교제살인범
지난 3월25일 경기 화성시 봉담읍 와우리 소재 한 오피스텔에서 범행 후 맨발로 걸어나오는 김레아. 오른쪽은 박대성이 10월4일 전남 순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SBS 보도화면 갈무리·연합뉴스

 

올해 이름·얼굴 등 신상이 공개된 강력범죄 피의자 수는 모두 9명이다. 다방업주 연쇄 살해범 이영복, 이별 통보 여자친구 살해범 김레아, 강남 오피스텔 모녀 살해범 박학선, 아파트 이웃주민 살해범 최성우, 순천 여고생 묻지마 살해범 박대성, 북한강 토막 살해범 양광준, 여자친구 스토킹 살해범 서동하, 서산 강도 살해범 김명현, 김천 오피스텔 살해범 양정렬 등이다. 모두 남성으로, 이중 4명(김레아, 박학선, 양광준, 서동하)은 교제살인범이다.

 

◆ 고작 70만원 때문에…다방업주 연쇄 살인 이영복

이영복의 머그샷. 오른쪽은 이영복이 지난 1월6일 일산서부경찰서로 압송되는 모습. 경기북부경찰청 제공·뉴스1

 

지난해 12월30일과 올해 1월5일 경기 고양시와 양주시 다방에서 홀로 영업하던 60대 여성 업주 2명이 잇달아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이영복(57)으로, 그는 현금을 뺏은 뒤 양주 다방 업주를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도 더해졌다. 이씨에게 사형을 구형한 검찰은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지난 10월 항소했다.

 

이씨가 여성 업주들에게 훔친 돈은 고작 70만원. 그는 지난해 11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이후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며 수중에 돈이 떨어지자 금품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교도소 생활을 오래 하면서 스스로 약하다고 느껴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술만 먹으면 강해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 엄마 앞서 딸 살해…화성 오피스텔 교제살인 김레아

김레아의 머그샷. 오른쪽은 지난 3월25일 경기 화성시 봉담읍 와우리 소재 한 오피스텔에서 김씨가 범행 후 맨발로 걸어나오는 모습. 수원지검 제공‧JTBC 보도화면 갈무리

 

김레아(26)는 3월25일 경기 화성시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다툼 끝에 이별을 통보한 20대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그녀의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공개된 범행 당시 녹취록에는 모녀가 비명을 지르는 상황에서 “흐흐흐흐” 웃음소리로 추정되는 김씨 목소리가 담겼다.

 

김씨는 같은 대학에 다니던 피해 여성과 교제하면서 휴대전화를 수시로 확인하는 등 남자관계를 의심하고, 폭력을 휘둘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지난 10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며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김씨는 올해 1월 특정중대범죄 신상공개법 시행 이후 검찰이 머그샷을 공개한 국내 첫 사례이기도 하다.

 

◆ 모녀 살해 뒤 “피해자 탓”…강남 오피스텔 교제살인 박학선

박학선의 머그샷. 서울경찰청 제공

 

박학선(65)은 5월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교제 중이던 60대 여성을 만나 이별을 통보받았다. 박씨의 지나친 집착과 스토킹에 여성의 가족이 교제를 반대해왔는데, 박씨는 여성을 살해한 뒤 같은 자리에 있던 여성의 30대 딸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그는 “(피해자 모녀 중 딸이) 신랑에게 전화하는 바람에 범행이 이뤄졌다”는 취지로 피해자 탓을 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박씨는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으나 1심 재판부는 “범행 방법이 잔혹한 데다 목숨을 끊는 데 집중했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 망상 빠져 흡연장서 무차별 폭행…아파트 이웃 살인 최성우

최성우 머그샷. 서울북부지검 제공

 

최성우(28)는 8월20일 서울 중랑구의 한 아파트 흡연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70대 이웃 주민의 얼굴과 머리 등을 주먹으로 수십 차례 때리고 조경석에 머리를 내리찍는 등 피해자의 급소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피해자가 자신과 어머니에게 위해를 가한다는 망상에 빠져 범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는 7월 발생한 ‘일본도 살인사건’ 피의자와 비교되며 신상공개 기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매우 유사한 두 사건에서 최씨는 신상공개가 결정된 반면 일본도 살인범의 신상은 끝내 공개되지 않아 유족이 재차 공개를 요구했다.

 

◆ 신고 녹취록엔 “헤헤” 음성…순천 여고생 묻지마 살인 박대성

박대성의 머그샷. 오른쪽은 지난 9월26일 박씨가 여고생을 쫓아가 흉기로 살해하고 13분 뒤의 모습으로 웃고 있는 듯한 표정이다. 전남경찰청 제공·YTN 보도화면 갈무리

 

박대성(30)은 9월26일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도로변에서 길을 걷던 10대 여학생 뒤를 쫓아가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범행 이후 흉기를 소지한 채 2차 살해를 목적으로 홀로 영업장을 운영하던 여성들만 골라 살인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10일 박씨에 사형을 구형했다.

 

공개된 신고 녹취록에는 목격자가 신고를 하는 옆에서 박씨가 “거짓말이에요”라고 장난스러운 말투로 반복한 뒤 “헤헤”하며 웃는 음성 등이 담겼다. 피해 여성을 살해한 뒤 웃는 듯한 얼굴로 걸어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돼 공분을 산 박씨는 검찰로 송치되면서도 입꼬리를 올려 논란이 됐다.

 

◆ “내연관계 들킬까봐”…북한강 시신 유기 양광준

양광준의 머그샷. 오른쪽은 양씨가 지난 11월4일 경찰 조사를 위해 춘천경찰서를 나서는 모습. 강원경찰청 제공·연합뉴스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중령 양광준(38)은 10월25일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량에서 30대 여성과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이튿날 강원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피해자 휴대전화로 가족과 지인, 직장 등에 문자를 보내 범행을 은폐하려 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피해 여성은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임기제 군무원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양씨는 범행 당일 아침 출근길에 연인 관계이던 여성과 카풀을 하다 말다툼을 벌였고, 내연 관계가 밝혀지는 것을 막고자 범행을 저질렀다.

 

◆ 가족 앞에서 전여친 보복 살해…구미 교제살인 서동하

서동하의 머그샷. 오른쪽은 사건 현장. 경북경찰청 제공·MBN 보도화면 갈무리

 

11월8일 경상북도 구미시 임은동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서동하(34)가 휘두른 흉기에 전 여자친구인 30대 여성이 사망했다. 현장에 있던 여성의 어머니도 크게 다쳤다.

 

수사 결과 서씨는 결별 후 해당 여성을 지속해 스토킹하던 중 신고 당하자 보복 목적으로 계획 범행을 저질렀다. 스토킹 범죄에 시달리던 여성은 경찰에 수차례 신고했으나 범행을 막진 못했다.

 

◆ 12만원 훔치려 40대 가장을…서산 강도살인 김명현

김명현 머그샷. 오른쪽은 피해자가 타고 있던 렌터카. 대전지검·충남 서산소방서 제공

 

김명현(43)은 11월8일 충남 서산시 동문동 한 식당 주차장 근처에 있던 승용차 뒷좌석에 침입, 대리운전기사를 기다리던 40대 남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12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그대로 차를 타고 도주 후 피해자 시신을 유기하고 차에 불을 지른 혐의도 받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억대 도박 빚 등 부채가 많아 생활고를 겪다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미리 흉기를 준비하고 고가의 승용차 운전자 등을 대상으로 범행 대상을 물색했으며 범행 직후 훔친 돈으로 식사하고 6만원가량의 복권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 시신 지문으로 6000만원 대출…김천 오피스텔 강도살인 양정렬

양정렬 머그샷. 오른쪽은 양씨가 범행 도중 다친 상처를 치료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한 모습. 대구지검 제공·채널A 보도화면 갈무리

 

양정렬(31)은 11월12일 경북 김천시 율곡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일면식 없는 30대 피해자를 살해하고 그의 지문으로 6000만원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는다. 범행 후 피해자 얼굴과 손목을 청테이프로 감싼 뒤 랩으로 감아 시신을 유기하려 했으나 시신이 무거워 그대로 방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양씨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강도 살인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피해자 휴대전화로 연락한 피해자 부모에게 “집에 없다”며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피해자 행세를 하기도 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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