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5개 자치구가 여성국장 전성시대를 맞았다. 보수적 분위기가 팽배했던 대전 자치구 공직사회가 여성국장을 잇따라 임명하면서 ‘유리천장’을 모두 깼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대전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중구는 내년 1월1일자 인사로 김낙례 태평2동 행정복지센터 동장을 생활환경국장(4급)으로 임명했다. 중구에서 여성국장을 임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나머지 4개 자치구에선 이미 여성국장을 임명한 전례가 있거나 자리에 올라있어 중구를 마지막으로 5개 자치구가 모두 여성국장 시대를 열게 됐다.
1986년 처음 공직을 시작한 김낙례 국장은 2007년 대전 5개 자치구 중 최초로 여성 공보계장을 맡기도 했다. 김 국장은 “중구 최초의 여성국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지만, 여성친화도시 중구에 발맞춰 여성들의 권익 신장과 중구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은 “이번 임명은 단순히 개인의 성취를 넘어, 성별 등에 따른 사회적 편견을 허물고 개인의 능력이 우선시되는 인사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구는 다양한 인재를 발굴하고 모두가 동등한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동구는 내년 1월1일자 인사로 김미경 노인장애인과장을 미래세대국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대전 서구는 5급 여성 과장 2명을 각각 주민복지국장과 경제환경국장으로 승진시켰다. 여성국장을 지속 배출했던 유성구는 이번에도 이은아 운영지원과장을 경제문화국장으로 임명했다. 김미자 자치행정국장은 기획재정국장으로 전보했다.
대전 5개 자치구에서 최초의 여성국장은 2013년 대전 동구 생활지원국장에 오른 권오숙 전 공무원이다. 이어 대전 서구·유성구 등에서 잇따라 여성국장을 냈으며, 2020년엔 대덕구에서도 1호 여성국장이 탄생했다.
대전 자치구의 한 공무원은 “역량과 리더십으로 따져봐도 여성공무원이 고위급 요직에 오르는 건 당연하다”면서 “앞으로 역량 인사를 하게 되면 여성들의 고위직 발령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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