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9년반 만에 최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고소득(상위 30%)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9년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소득 자영업자의 지난해 3분기 말 대출 연체율은 1.35%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1분기(1.71%) 이후 9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20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연체율은 0.5% 안팎에 그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고소득 자영업자 차주는 146만700명으로 전체 자영업자 차주의 46.9%를 차지했다.
상황이 어려운 것은 중소득(30~70% 소득 수준)과 저소득 자영업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분기 말 중소득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3.04%로, 역시 2015년 1분기(4.76%) 이후 9년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지난해 3분기 말 대출 연체율은 1.68%로 집계됐는데 이 또한 2014년 2분기(1.83%) 이후 10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체 자영업자 차주의 연체율도 지난해 3분기 말 1.70%로, 2015년 1분기(2.05%)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같은 시기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거나 저신용인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은 11.55%에 달해 2013년 3분기(12.02%)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 같은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는 자영업자도 늘어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폐업으로 실업급여를 받은 자영업자는 3319명으로, 2023년 전체 수급자 3248명보다도 많다.
◆경상수지 7개월 연속 흑자, 연간 목표 900억달러 상회 전망
지난해 11월까지 경상수지가 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11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835억4000만달러로 역대 3위를 기록, 한국은행의 연간 전망치 9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8일 한은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93억달러(13조53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외국인 배당 증가 등으로 1년 만에 적자(-2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5월부터 7개월 연속 흑자다.
1∼11월 누적 경상수지는 835억4000만달러 흑자로, 2015년과 2016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한은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2월에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11월보다 흑자 폭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연간 흑자 규모는 조사국 전망치 9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목별로 상품수지(97억5000만달러)가 20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수출은 571억달러로 14개월째 상승세이지만 전월 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치며 2023년 10월 증가 전한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입(473억5천만달러)은 4.4% 줄었다. 석유제품,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10.2% 감소하고, 승용차와 곡물을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6.3%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20억9000만달러 적자로 10월(-17억3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폭(7억6000만달러)이 전월(-4억8000만달러)보다 늘었다. 중국 국경절 연휴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다.
문제는 올해다. 한은은 지난 11월 전망 당시 올해 경상수지를 지난해보다 낮은 800억달러로 제시했다. 송 부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 관세 예고에 멕시코 등 현지 진출 기업의 생산 차질로 본원소득 수지 감소가 예상되고, 중간재를 수출하는 국내 소재 기업들의 수출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널 뛰는 비트코인, 9만5000달러선까지 후퇴
비트코인 가격이 20일 출범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 사이에서 널뛰고 있다.
8일 가상자산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10만달러선을 유지했으나 이날 오후 4시 현재 9만5230달러를 기록하며 전날 같은 시간 대비 6.4%나 떨어졌다. 이더리움(-9.9%)과 리플(-7.1%), 솔라나(-10.4%) 등 다른 주요 가상자산도 전날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고, 경제 호조에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도 덩달아 커지면서 가상자산 가격을 끌어내렸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구인 건수는 810만건으로 지난 5월(823만명)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2월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역시 54.1을 기록하며 예상치(53.3)를 웃돌았고, 서비스업 물가지수는 전달 58.2에서 64.4로 급등했다.
이 같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685%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국채 금리 상승은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공산이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금리 인하로 위험자산에 대한 유동성이 유입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의 창립자 케이티 스톡턴은 “비트코인은 단기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매도세가 가파르면 25%까지 떨어진 7만3800달러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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