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트럼프 시대에 유럽 리더 될 멜로니, 바이든과 작별 통화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1-11 13:00:00 수정 : 2025-01-11 11:47:27

인쇄 메일 url 공유 - +

바이든, 전화로 이탈리아 방문 취소 사과
각국 언론 “트럼프·멜로니 궁합 잘 맞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을 상대할 유럽 최고의 리더로 부상하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전화로 양국의 협력을 다짐했다. 바이든의 퇴임 이전 마지막으로 나눈 고별 통화로 풀이된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왼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은 2023년 9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두 사람이 귀엣말을 나누는 모습. 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날 멜로니에게 전화를 걸어 “이탈리아가 주요 7개국(G7),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그리고 유럽연합(EU)의 지도자로서 역할을 해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탈리아는 2024년 G7 정상회의 의장국이었다. 바이든은 또 “이탈리아가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지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한다”며 “정권이 바뀌어도 미국과 이탈리아의 강력한 관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원래 9일부터 임기 중 마지막으로 이탈리아와 로마 교황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강력한 산불로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이 커지자 ‘미국에 머물며 재난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외유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이날 바이든은 멜로니에게 이탈리아에 가지 못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멜로니는 이달 초 미국에 간 적이 있다. 지난 4일 트럼프 당선인이 머무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예고 없이 깜짝 방문해 트럼프와 대화를 나눈 것이다. 회동 직후 멜로니는 트럼프와 함께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내 의견을 경청해준 트럼프 당선인에게 감사를 드린다. 우린 함께 일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당시 멜로니는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과의 만남은 생략해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이 그가 머무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멜로니 총리 SNS 캡처

멜로니는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상대할 유럽 최고의 지도자로 꼽힌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정상들과는 데면데면한 트럼프는 유독 멜로니에게 호감을 드러낸다. 지난 12월7일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멜로니와 만난 트럼프가 취재진에게 “멜로니는 환상적이고 열정적인 지도자”라며 “함께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됐다.

 

이는 멜로니가 극우 성향의 집권당을 이끌며 이민 정책 등에서 트럼프와 비슷한 면모를 보이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핵심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예전부터 멜로니와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결과이기도 하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신설될 ‘정부효율부’(DOGE)라는 기구의 수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블랙핑크 지수 '여신이 따로 없네'
  • 블랙핑크 지수 '여신이 따로 없네'
  • 김혜수 '눈부신 미모'
  • 유인영 '섹시하게'
  • 박보영 '인간 비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