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일인 20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6분(한국 시간 20일 오후 4시 6분)쯤 10만9007 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10만9000 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트럼프의 가상자산 친화 정책 공약 때문이다. 트럼프는 후보 시절부터 비트코인을 향후 5년 동안 매년 20만 개씩 사들여 최대 100만 개를 보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트코인을 금처럼 ‘전략준비자산’으로 격상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략준비자산이란 통화 당국이 무역 불균형이나 환율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하는 통화, 원자재 등의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말한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준비자산은 금, 외화, 특별인출권(SDR) 등이다.
비트코인이 전략준비자산이 되면 미국은 달러 입지를 유지하는 데 비트코인을 적극 활용하게 된다. 또 연방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해 향후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트럼프는 이를 실행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보유고 설립 △대통령 직속 가상자산 자문위원회 설립 △미국 내 비트코인 잔여 물량 채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확장 등의 계획을 내놨다.
트럼프 당선인은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취임식을 진행한 후 100건이 넘는 행정명령과 관련 조치를 발표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전략자산 비축을 명령하는 행정권을 사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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